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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잊은 관공서...대형마트는 '육육(肉肉) 데이'

와이파일 2019.06.08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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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잊은 관공서...대형마트는 '육육(肉肉)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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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날 황당한(?) 제보가 왔습니다. 국가보훈처가 페이스북에 포스터를 올렸는데요. 현충일이면 태극기를 '조기 게양' 해야 하는데, 기쁜 날 다는 '일반 게양'으로 했다는 제보, 바로 확인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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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충일 국가보훈처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위 사진이 그 게시물입니다. "6월 6일 현충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가 있고요. 밑에는 우리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순국선열을 상징하는 동상이 있습니다. 비판의 단초는 동상 주변에 깔린 수십 장의 태극기였습니다. 현충일 당일, 순국선열을 기리자고 올린 게시물인데 태극기가 모두 조기 게양이 아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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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일반 게양 오른쪽은 조기 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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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훈처 게시물에 달린 댓글

댓글 창을 열어봤습니다. "조기 게양 안 올리고 문구만 쓰면 장X이냐", "현충일은 조기게양!", "여기가 기사에 나온 국기 게양 잘못한 곳입니까?"라는 댓글이 달렸는데요. 국가보훈처는 뒤늦게 해명 댓글을 달고 저 사진도 내렸습니다. 해명은 이렇습니다. "본 이미지에 쓰인 태극기는 과거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현충일 추념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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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 게양 논란에 대한 보훈처 해명 댓글


보훈처 말고 다른 관공서는 어땠을까요? 한마디로 가관이었습니다. 현충일인데 조기를 달지 않은 곳이 꽤 많았던 겁니다. 현충일 당일, 조기 게양과 관련해 YTN에 접수된 제보는 6건이었습니다. 보통 제보 10개 오면 기자가 팩트 확인하고 추리고 추려서 한두 개, 두세 개 정도가 신빙성 있다, 공익성 있다고 판단돼서 기사로 나가는데요. 조기 게양 제보 저 6건은 하나하나가 모두 '뼈 때리는' 팩트였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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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충일 위풍당당하게(?) '일반 게양' 돼 있는 태극기

공무원들의 해명은 어땠을까요? "아침에 깜빡했어요. 생각해보니까 바꿔야 할 거 같아서 얼른 바꿨어요."라는 대답도 있었고요. 오늘 조기를 안 걸지 않았냐는 질문에 "확인이 안 된다", "담당자가 어느 분이신지 잘 모르겠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아예 조기 게양을 하는 줄 몰라서 취재진이 전화를 했을 때에야 알았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한 경찰서 직원은 조기를 안 걸은 제보 사진을 봤다는 데도 끝까지 잘 모르겠다고만 해서, 제가 경찰서 근처에 있는 다른 시민분께 인증샷을 찍어달라고 요청 드리기까지 했습니다. 역시나 조기 안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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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훈처 게시물에 달린 댓글. "육육데이라며 고기 먹자던 홈플러스에 분노?"

그런데 취재를 하다가 의문의 댓글을 발견했습니다. "오늘은 고기 먹는 날이 아니다, 육육데이라며 고기 먹자던 홈플러스에 분노했다"라는 댓글, 이건 대체 무슨 소리지? 싶었습니다. 바로 확인해봤죠. 현충일인 6월 6일을 고기 육(肉)자와 숫자 6 발음이 같아 '육육데이'라고 하면서 마케팅을 하고 있던 겁니다. 대형마트에서요. 누가 육육데이라는 말을 만들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형마트도, 한우협회도, 육우자조금위원회도 육육데이를 만들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면 2004년에도 육육데이가 있었다고 하니 꽤 오래 전부터 쓰인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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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한 대형마트가 '육육데이'를 홍보하는 모습

올해 이 행사를 한 곳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입니다. 홈플러스는 2010년부터 행사를 시작했다고 하고요. 롯데마트 역시 2010년부터 육육데이 전후로 고기를 싸게 파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한우값을 최대 30% 깎아서 파니 육육데이에 매출도 더 높다고 합니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처럼 날짜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보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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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충원의 순국선열 묘소

대형마트의 육육데이 행사, 의견은 엇갈릴 겁니다. '고기 싸게 먹고 좋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 거고요. '굳이 현충일과 같은 날짜에 저런 행사를 해야 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선조들을 기리는 현충일에, 일부 관공서는 조기를 안 달고 대형마트는 날짜 마케팅만 한다는 건 어딘지 모르게 씁쓸함이 배어 나오는 현실입니다.


취재기자: 한동오 (hdo86@ytn.co.kr)
촬영기자: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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