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으로 수감된 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밝혀진 이춘재(56)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던 담당 판사가 소회를 남겼다.
당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에서 항소심 주심 판사를 맡았던 성낙송 전 사법연수원장은 "25년이 지났음에도 기억에 남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성낙송 전 원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춘재는 범행 방식도 그렇고, 법정에서 임하는 자세에도 반성의 기미가 없어 보여서 사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이 씨는 경찰 조사와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담당 변호사도 강하게 무죄를 주장했는데 성 전 원장이 이를 반박하기 위해 피고인의 행위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판결문에 언급했다고 전했다.
성 전 원장은 "그러다 보니 판결문이 20여 페이지에 달했다"면서 "명확한 결론을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밤을 새워 가며 아주 자세히 썼다"
성 전 원장은 "사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자세한 범행 과정 등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정말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을 남겼다.
이춘재는 처제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대법원에서 한차례 파기환송 뒤 1995년 재상고심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돼 부산의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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