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짬뽕도 일본어...잔재 여전한 한글날

사회 2019-10-09 05:33
일본식 한자어 ’망년회’→’송년회’로 순화
정부, 15년간 4백 개 이상 순화…일어 잔재는 8개
방송 등 언어 지적도…"외래어 남발 실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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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우리 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한글날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일본어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것도 모자라 외래어 사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 속의 일본어 잔재와 외래어 사용 실태를 박희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이은주 / 서울 신정동 : (간식이란 말을 자주 쓰잖아요. 일본어 영향을 받은 말인지 아셨나요?) 아니요 몰랐어요.]

[박종찬 / 대구 월성동 : 짬뽕이 일본말인지 몰랐습니다.]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는 일본어인지조차 모른 채 쓰고 있는 일본어 잔재가 많습니다.

'짬뽕'은 우리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말도 아닌 일본어로 '초마면'이라고 고쳐 쓰는 게 맞습니다.

'간식' 역시 일본식 한자어로 '새참'이라는 예쁜 우리말이 있습니다.

곧 있을 연말에 많이 잡는 망년회 역시 일본식 한자어로 '송년회'로 순화해서 쓰는 게 맞습니다.

행정과 법률 분야에서도 일본말은 넘쳐납니다.

국기 게양은 '국기 올림'으로, 감사는 '지도 검사'로 순화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모두 실생활에서 그대로 쓰이고 있는 용어입니다.

정부는 '말다듬기 위원회' 등을 통해 15년간 4백 개가 넘는 말을 다듬어왔지만, 이 가운데 일본어 잔재는 8개에 불과합니다.

손도 대지 못한 일본어 잔재들이 여전히 일제의 잔재로 남아있는 겁니다.

[강진호 /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일제 잔재가 우리 생활 속에 여러 군데서 볼 수 있는데…. 은연중에 영향을 줘서 개인보다는 전체를 중시하는 가치나 말을 양산하지 않고 있나 싶습니다.]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방송이나 공공기관에서 쓰는 말부터 순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일본어뿐 아니라 영어 등 외래어를 남발하는 최근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건범 / 한글문화연대 대표 : 방송이 그렇게 많이 만들고 있어요. 예를 들면 생김새, 모양 이런 말들 대신에 다 비주얼, 겉보기에 어떻다는 비주얼(visual)로 바뀌고, 전망이 어떻다, 이런 말은 다 뷰(view)로 바뀌고….]

광복한 지 74년이 지났지만, 일본어 잔재는 여전하고, 거기에다 출처도 알기 어려운 외래어까지 넘쳐나는 현실이 한글날 제정 취지를 씁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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