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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美 '홍콩 인권법안' 통과 촉구 집회

2019.10.15 오전 08:35
홍콩 시민 13만명 대규모 시위…복면금지법 이후 처음
홍콩 경찰, "시위, 경찰 생명 위협 수준에 달해"
홍콩 정부 "외국 의회는 홍콩 문제에 간섭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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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민들이 미국 의회에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어젯밤 시위는 홍콩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시위대의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 금지법'을 시행한 후 처음으로 경찰이 허가한 집회였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최 측 추산으로 13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도심 공원과 인근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지난 5일 복면 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경찰의 허가 아래 열린 첫 번째 대규모 집회였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경찰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5가지의 요구사항을 뜻하는 손가락 5개를 펴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민주주의 탄압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 동결 등의 제재 법안을 제정해 줄 것을 미국에 촉구하며 성조기를 흔들었습니다.

[익명의 음악교사 / 홍콩 시위 참가자 : 미국에는 인권을 지지하는 법안이 있고, 그것은 오늘 우리가 여기 서 있는 이유를 부여해주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최근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지만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홍콩 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경찰에 대한 폭력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달했다며 어떤 폭력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탕 핑킁 / 경찰 부청장 : 경찰에 대한 폭력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달했고, 어젯밤 폭도들은 몽콕경찰서에 최대 20개의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집회에 대해 "외국 의회가 홍콩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미국 하원이 이르면 현지 시간 내일(16일)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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