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유니클로의 TV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광고에 나온 자막이 위안부 문제 제기를 조롱하고 모독하는 의미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건데요. 전문가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계십니까?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문제가 된 유니클로 광고 영상 보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보셨지만 98살 패션 컬렉터에게 13살 디자이가 나눈 대화 형식의 광고입니다. 제 나이 때 어떤 옷을 입었는지 묻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교수님, 이 광고 어떻게 보셨습니까?
[호사카 유지]
이미 여러 가지 논란이 된 이후에 저도 봤거든요. 그런데 저는 위안부 문제 연구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역시 번역된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한국말로 번역된 곳에 80년 전의 일은 기억을 못 한다 이런 식으로 나와 있지 않습니까. 80이라는 숫자는 원래 영문에는 들어가 있지 않고요.
이런 부분이 좀 논란이 되고요. 왜냐하면 80년 전에라는 것은 1939년쯤을 말하는데 그때가 위안부 강제동원이 굉장히 많이 이루어졌을 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 98세라는 컬렉터라고 하지 않습니까, 할머니가요. 그런데 이 98이라는 것은 뭐라고 할까, 지난해 강제징용 판결 문제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살아계시는 이춘식 씨가 5명으로 선고를 했는데 나머지 분들은 다 사망하시고 그분이 승소 판결을 받았던, 지난해지만, 그때 98세거든요.
이런 부분이라든가 또 어린 디자이너가 물론 흑인이지만, 나오는 사람은 13세예요. 그런데 13세라는 것은 일단 징용으로 가장 어린 나이로 연행된 지금 살아계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요. 14살 때 연행되었다. 이건 세는 나이이기 때문에 만으로는 13살이거든요. 그리고 일본의 공문서상 확인되는 것은 역시 세는 나이로 15살이라는 가장 어린 위안부가 확인됩니다.
이건 공문서상 15살이라는 것도 역시 만으로 하면 13살이나 14살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물론 의도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보여주는 모든 것들이 암시가 아주 강합니다. 그리고 80년이나 된 것은 잊어버렸다는 것도 그러니까 지금 위안부 할머니나 그런 강제징용 재판 판결을 받은 분들이 80년이나 된 것을 기억하고 있을리가 없다는 그러한 조롱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유니클로 측은 이러한 항의가 있다라는 것을 정확하게 인식을 해서 이 광고를 내려야 하고 또 적어도 80년이라는 이 문구는 삭제해야 된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교수님께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일단 80년이라는 한글 자막과 98세라는 나이, 또 13세라는 나이 모든 것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영어 자막을 그대로 번역한 걸 보면 사실 그렇게 오래된 건 기억 못 해라는 번역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그런데 한글 자막에 80년이라는 숫자가 굳이 들어간 게 의아한 부분이라는 지적이거든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사카 유지]
저도 역시 왜 80을 강조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죠. 사실 13살의 거기 흑인 디자이너하고는 정확하게는 85세 차이잖아요. 그러니까 85년 전이라고 말하면 그건 1934년, 아직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강제징용자 문제도 그때 일본이 법적으로 동원령을 내리기 이전의 단계이기 때문에 85라고 정확하게 왜 하지 않고 80이라고 했는지, 이런 부분들도 계속 의심을 갖게 되는 부분들이 없지 않아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광고를 만들 때 왜 굳이 98세 할머니를 내세웠는지, 또 왜 굳이 13세 디자이너를 내세웠는지, 이러한 캐릭터 선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유니클로 측의 해명도 나왔습니다. 유니클로는 나이 차이를 좀 쉽게 와닿게 하려고 보니까 80이라는 숫자를 넣은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교수님은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호사카 유지]
그건 얼마든지 핑계로 말할 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진짜 동기가 어디에 있는지라는 것은 우리는 사실상 알 수가 없잖아요. 그러나 문제는 벌써 항의가 일어났다는 것이고 지금 제가 말씀드린 부분들이 사실상 충분히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문제를 아는 분들은 느끼는 부분이라서요.
그런 상징성, 이상한 해석이 될 수 있는 광고라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상당한 불쾌감을 주는 광고라는 것은 있으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요. 유니클로 측에서 깊이 생각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유니클로는 현재로서는 광고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라고 했는데 교수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시겠군요?
[호사카 유지]
그렇죠. 이런 식으로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거죠. 그러니까 소비자들에 대해서 불쾌감을 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광고 자체가 실패고요. 그리고 그런 광고는 내려야 되는 것이 상식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지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에 불매운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면서 한일관계 악화된 모습이 여러 차례 보여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일왕 즉위식이 열리고요.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을 하고요. 또 아베 일본 총리와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방향, 이런 대화가 오갈 수 있겠습니까?
[호사카 유지]
한일관계가 좋아질 약간의 기미는 보이지만 진짜 좋아질지는 그 회담이 어떻게 끝날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일본 쪽에서는 분위기만 조금 좋게 만들어나가는 면은 있지만 어떤 것을 하겠다라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쪽에서 여러 가지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본은 거기에 대해서 전혀 응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분위기를 조금 좋게 조성하고 있지만 결과는 장담을 못 하는 상황이다라고 할 수 있죠.
[앵커]
최근 불붙고 있는 유니클로 광고 논란과 한일관계 전망, 호사카 유지 교수님과 살펴봤습니다. 교수님 질문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이다 이런 관측이 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서 이런 조치 외에도 어떤 조치들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호사카 유지]
역시 일본 내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그러니까 현재 오히려 한국 쪽에서 어느 정도의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그러한 인상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것으로는 좀 부족하고요. 일본 내에서의 상당히 광범위한 분야의 사람들이 한일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이쪽의 목소리와 함께 일본 안에서 보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게끔 이쪽에서 많이 도와줘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논란이 되고 있는 유니클로 광고와 관련해서 또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서 호사카 유지 교수님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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