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대본 속 저는 '순경1'이었는데, 조현호라는 이름이 생기더니 점점 분량이 늘었어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죠.(웃음)"
낯이 익다 했더니 스니커즈 CF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은 그 청년이다. OCN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로 첫 드라마 필로그래피를 아로새긴 최찬호(25)는 최근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욕심내 앞서가기보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에서 최찬호는 소정화(안은진)의 후배로 에덴고시원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함께 파헤치는 순경 조현호 역을 맡아 극의 활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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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최찬호 "]()
'타인은 지옥이다'는 그의 첫 드라마 데뷔작. "처음 시나리오에는 저는 '순경1'이었죠." 대본 리딩 후 '기대 이상으로 캐릭터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감독과 작가의 판단 아래 이름 석 자가 생겼고, 분량도 점점 늘었다.
"대본 속 대사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열정을 담아 노력하는 모습과 바른 가치관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정의를 쫓는 경찰의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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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 배우를 꿈꾸게 된 건 15살. "이쯤 많은 청소년들이 연예인 가수 연예인 배우를 꿈꾸지 않나"는 말처럼 그 역시 TV에 나오는 사람이 멋있었고 막연하게 배우를 꿈꿨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부모님은 제가 좀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를 바라셨기에 처음에는 반대를 하셨죠. 그래도 마음을 안 접으니 '상위 10%, 석차 30등 내로 성적을 받아오면 허락을 해주겠다'고 제안하셨어요. 정말 죽을각오로 열심히 공부했죠. 1학기부터 방학 기간 공부만 했고 9개월 만에 목표를 이뤄냈어요. 신기하게 그 이후에는 무조건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그다.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이후 2년간의 군 복무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기간 매일 쓴 일기가 모여 꼬박 책 2권 반이 나왔다. 연극을 넘어 영화, 드라마를 비롯한 매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그때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군 생활 하는 동안 '내 길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학 입학 후 주로 연극을 해왔는데, 연극은 상상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실적이고 실제 장소에서 연기하는 매체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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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직접 프로필을 돌리며 현장과 마주했다. 안방극장에는 다소 생소한 얼굴이지만, 데뷔작인 영화 '거절하는 방법'은 런던국제영화제 진출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20여 편이 넘는 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게이 역, 부모에 버림받은 아들, 수족냉증에 걸린 남자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경험이 모여 굳은살이 되어줬다.
"수십편의 독립 영화 찍으면서 철저한 준비성을 배웠습니다. 대본을 받고 혼자 준비하는 과정에서 캐릭터 분석과 시나리오 이해의 중요성을 피부로 깨달았죠. 전반적인 이해가 없이 일부만 보고 연기하는 태도를 경계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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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최찬호 "]()
앞으로 목표를 묻자 "하루하루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대답에서 진솔함이 엿보였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강한 정신력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되뇌며 익숙함을 경계하고 안주하지 않으려 노력한단다.
"타고난 감각으로 캐릭터에 접근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 더 노력해왔습니다. 제 장점이라면 끈기와 지구력이라고 생각해요. '게으르면 난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묵묵히 나아가고 싶습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플럼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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