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 공장들의 휴업이 길어지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신종코로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일까지 생겼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후베이성 지역의 춘제 연휴를 오는 13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또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의 다른 대부분 지역도 9일까지로 연휴를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들의 생산공장, 그리고 우리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공장들도 가동을 모두 중단한 상태인데요.
국내 기업 가운데 이 여파가 가장 빨리 미친 곳은 바로 쌍용자동차입니다.
쌍용차는 내일부터 오는 12일까지 평택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 공급받는 전선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의 재고 부족이 이유인데요.
다른 업체들도 대부분 이 와이어링 하네스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는 만큼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산업 전문가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항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의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해서 소위 '오프쇼어링', 그러니까 중국에 공장을 차려놓고 국내에서 부속품이나 원자재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중국에서 재조립해서 한국으로 들여오는 이러한 수급 구조를 확장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중국 사태로 인해서 이러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동차 산업부터 국내 공장의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주말에 예정되어 있던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의 특근을 취소하며 속도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재고 현황을 확인하고 다른 곳에서 부품 공급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인데, 최악의 경우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는 일단 오늘 노사가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우리 기업들의 중국 현지 공장도 타격이 우려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종코로나로 현지의 춘제 연휴가 연장되면서 중국 현지에 공장이 있는 우리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먼저 삼성전자는 쑤저우에 있는 가전 공장을 8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또 LG전자와 SK이노베이션 등도 현지에 있는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하지만 9일 이후로 가동 재개 방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먼저 LG전자는 난징과 칭다오 등 중국에 있는 대부분 공장의 생산을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10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대차는 베이징현대의 경우 10일부터 정상 근무하라고 한 베이징시의 지시에 따라 10일부터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충칭과 쓰촨 등 다른 지역은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9일까지 쉰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이는데요.
특히 사태가 장기화되면 내수와 수출 모두 타격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앞으로 중국 현지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얼마나 더 확산할 것인지, 그리고 춘제 연휴가 또다시 연장될 것인지가 우리 기업들에게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태가 길어질 경우 부품 수급뿐 아니라 내수와 수출 모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 공장이 있는 국내 기업 관계자의 말입니다.
[중국 현지 공장을 둔 업체 관계자 :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나 차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며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늘 오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영향과 기업들의 현재 상황,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