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집권 1기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데는 내심 노벨평화상을 받겠다는 목적도 있었죠.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에 이 상을 받을 후보로 추천을 받았습니다.
어떤 내막인지,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는 세계 평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적은 노벨평화상 추천 서한을 노벨위원회에 보낸 사람은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여당 '인민의 종' 소속 의원입니다.
2020년 9월 이스라엘이 바레인, 수단 등 아랍국들과 '아브라함 협정'으로 수교한 게 트럼프 덕이라며 추천 사유로 들었습니다.
트럼프 집권 당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을 수출한 것도 세계 평화를 위한 지도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메레즈코 의원은 현지 매체에 노벨평화상 추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트럼프의 관심을 끌어 우크라이나의 생존을 도울 기회로 삼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순수한 추천이라기보다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끊지 않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큰 트럼프의 마음을 바꾸려는 '구애 시도'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이익을 전제로 한 거래를 좋아하는 트럼프의 사업가 성향을 이용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인과 사업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천연가스, 리튬 등을 미끼로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전'을 공언했고, 현 바이든 정부의 군사지원에 회의적 입장을 비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앞서 1기 집권 시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담판으로 노벨 평화상을 노렸던 만큼 임기 시작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얼른 마무리 짓는 데도 같은 이유로 관심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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