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놓고, 미국과 이란이 양보할 수 없는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뢰 공포 속에 선박들이 미 해군에 호위를 요청했지만 위험하다며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김다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의 유조선 호송 작전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건 현지시각 3일입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 한 방울도 못 나간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입니다.
다만 '필요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이후 상선들은 매일같이 미 해군에 보호 요청을 했는데 아직 받아들인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의 공격 위험이 커 실제 호위 작전은 어렵다는 판단으로, 앞선 발언과 온도 차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4일) : 상황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들(이란)은 해군이 없습니다. 이미 격파됐습니다. 공군도 없습니다. 그것도 격파됐습니다.]
심지어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성공적으로 호위 작전을 시행했다고 발표했다가 백악관 대변인이 번복하는 등 행정부 내 엇박자도 표출됐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 백악관 대변인 : 아직 미 해군이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송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해 드립니다. 물론, 호위는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죽음의 계곡으로까지 비유되는데, 미군은 최근 기뢰 설치용 선박 16척을 제거했다며 관련 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적극적으로 호위작전을 펼치려면 미사일이나 기뢰 같은 이란의 해안 군사력 약화와 연합 전선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미국이 걸프국과 함께 호르무즈 주변의 이란 군사시설을 타격하기 시작할 때가 작전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원 삼 /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명예교수 : 기뢰를 포함한, 이번처럼 대규모 폭격을 해서 그게 어느 정도 제거가 확실하면 그때 들어간다는 겁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며 연일 도발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널뛰기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쟁의 성패는 호르무즈 해협 주도권 확보에 달릴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정진현
영상편집 : 신수정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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