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2006년 유력 정치인의 출판기념회에 직접 참석하고 신도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정치인은 행사장에 참석한 이만희 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영상과 문건을 YTN이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이연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지난 2006년 1월 24일, 당시 한나라당 현역 의원이었던 맹형규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맹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출판기념회에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직접 참석했고, 맹 전 의원은 이 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는데요
YTN이 단독으로 입수한 당시 영상을 보겠습니다.
[맹형규 / (2006년 1월 24일) :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말씀 드립니다. 특별히 어려운 걸음 해주신 이만희 목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관련 화면과 맹 전 의원의 인사말 등을 통해 이 씨가 직접 참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5대와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맹 전 의원은 2010년부터 3년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만희 씨 뿐만 아니라 신천지 신도들에게도 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라는 내부 지시가 있었다고요?
[기자]
저희가 이와 관련된 신천지 내부 문건을 단독으로 입수했는데요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게 당시 문건입니다.
문건 내용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문건의 수신자는 신천지 요한, 시몬, 성북야고보지파로 돼 있습니다.
맨 위에 성전 건축과 관련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는 문구가 있고요.
"국회의원 맹형규 출판기념회 행사 참여"라며 시간과 장소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특히 각 교회별로 200명 이상 참여하되, 공식적으로 알리지는 말고 개별적으로 통보해 인원을 동원하라고 지시합니다.
또 이만희 교주가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시간 안에 도착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신천지 출신 인사들은 내부 문건에 명시된 것처럼 당시 '신천지 교회 건물 건축'이 중요 목표였고, 이 과정에서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철 / 전 신천지 섭외총무 : 과천 성전 건축이 안 됩니다. 용도변경 때문에요. 이런 문제는 각 지방도 마찬가지예요. 각 지방에서도 신천지 성전 건축한다고 하면 이단이라고 해서 반려하니까요. 어떤 자리가 없는데 비공식적으로 할 수 없으니, 가장 중요한 성전 건축이 목표로 가는 거죠.]
[앵커]
이에 대해 맹형규 전 의원은 뭐라고 하나요?
[기자]
맹 전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신천지는 금시초문이며 관련 의혹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맹 전 의원은 출판기념회 당시 여의도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왔다며, 인력 동원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인사말은 현장에서 참석 명단을 건네받아 인사차 말한 것일 뿐, 사전에 이 씨의 참석 자체를 알지도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천지 측 역시 특정 정당을 위해 인력지원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신천지 측이 지난 2003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특정 후보를 위해 활동하려 했다는 의혹도 좀 더 알아보죠
신천지와 서청원 의원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는데요. 추가로 취재된 게 있나요?
[기자]
지난 2003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신천지 측이 서청원 의원을 돕기 위한 활동을 계획했다는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당시 신천지 내부 지침을 보면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시간까지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참석 지시가 내려진 당일 날, 구덕체육관에서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 첫 연설회가 열렸습니다.
한나라당 출신 인사들은 당시 경쟁이 과열되면서 혼탁양상을 보였다고 증언합니다.
후보들 간에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는데요
당시 화면 보겠습니다.
[이재오 / 당시 한나라당 대표 후보 (2003년 6월) : A 후보가 주장하면 A 후보 지지자만 박수 치고, B 후보가 주장하면 B 후보 지지자만 박수 치고 이게 무슨 전당대회 지지 연설입니까, 자기들 지지자만 모아 놓고 박수 대회 하는 것이 이게 한나라당의 새로운 모습입니까?]
급기야 당시 김수한 한나라당 선관위원장이 후보들을 불러 긴급간담회를 가진 뒤,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수한 / 당시 한나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 (2003년 6월) : 저는 우리 선관위로서도 관용의 한계를 이제 다다른 결정적 시간에 와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당시 경선에 참여했던 A 전 의원은 "2003년 경선 당시 현장에서는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특정 세력이 대규모 동원됐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2003년 당시 당 대표가 되면 다음 선거 공천권을 장악할 수 있고, 대선 후보까지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일부 후보들은 대표직에 사활을 걸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서청원 의원과 신천지 측 모두 2003년 전당대회에서 도움을 받거나 준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앵커]
물론 합법적인 방법으로 선거를 돕는다고 한다면야 문제가 될 것이 없겠죠.
그런데 이렇게 정치권과 은밀히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면 무언가 청탁이 오갈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주목하는 부분도 바로 그 부분인데요
전문가들 역시 정치권의 힘을 빌려 부정한 방법으로 세력을 넓히고, 정치권도 특정 종교를 이용해 정치적인 이득을 챙기려 한다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 보라미 / 변호사 : 불법과 위법의 문제를 떠나서 이거 자체를 비판하고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실제로 정치 집단 중 무엇을 지지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지지하는 것이면 아무 상관 없는데 포교 목적으로 (있는 것은 문제입니다)]
일단 검찰도 이와 관련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저희 뉴있저 팀도 정치권과의 유착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연아 [yal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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