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긴급 생계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6천5백억 원 규모로 대구시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는 64만 세대가 혜택을 받을 예정인데요
문제는 시기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 생계 자금을 총선 다음날인 4월 16일부터 지급하기로 하면서 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 하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 권 시장은 '현금 살포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에 대해 "죽을 지경에 있는 국민들에게 긴급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생계 자금을 빨리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지급 시기를 돌연 변경하면서 생계 자금을 총선 이전에 지급하면 "주민센터의 선거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방해를 받을 수 있다"며 "정치적인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성명을 내고 "시민들은 당장 오늘 하루가 힘든 상황"이라며 지원금을 즉각 지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전우용 역사학자도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을 위기에서 구하는 것이 덜 급한 일"이냐며 시간을 끌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권영진 시장은 일부 언론과 후보자들이 무책임하게 선동하고 있다고 발끈하기도 했는데요.
'긴급' 생계 자금이면 말 그대로 긴급하게, 빨리 지급해야겠죠.
서울시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들이 생계 자금을 선거 일정과 무관하게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구시도 지급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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