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래한국당과 모 정당인 미래통합당의 합당 문제를 두고 여야가 연일 거친 설전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미래한국당은 반드시 합당하겠다면서도 한 편으로는 독자노선을 염두에 둔 행보들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제) : (미래한국당이) 한 몸통 두 머리 쌍두뱀처럼 상임위원장 자리와 국고 보조금을 두고 다투고 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1일, tbs라디오 '뉴스공장') : 지금 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거잖아요, 제2교섭단체. 그 교섭단체를 인정할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다….]
합당하지 않으면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경고에서부터 격한 비유를 동원한 비판까지,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이 끝나면 합치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라면서 연일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합당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미래한국당은 남의 당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쏘아붙이면서 발끈했습니다.
[백승주 / 미래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그제) : (김태년 원내대표가) 정신 건강에 대해서 병원을 방문해서 감정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꼼수 비판 속에 원유철 대표가 직접 합당을 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도 당선인 총의를 모아 봐야 한다고 슬며시 한 발을 또 뺐습니다.
여기에 오는 29일까지인 원 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해 조만간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 독자 노선을 걷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유철 / 미래한국당 대표 (어제) :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은 반드시 할 것이고요. 현역 의원들, 21대 국회에서 활동할 당선인들, 당원들 총의를 모으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래한국당이 독자 노선 즉, 교섭단체의 끈을 놓지 못하는 건 정치적 이익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19석인 미래한국당에 1석만 더하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데, 이렇게 되면 야권 교섭단체가 2개가 되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고, 국고보조금 수십억 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내대표·정책위 의장은 물론, 최대 상임위원장 한 자리와 상임위 간사 등 소속 의원 모두에게 주요 보직이 돌아가게 됩니다.
거대 여당에 맞서는 야당으로선 국회 운영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 당장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 눈앞의 이익을 좇다가 여론이 등을 돌리면 결국, 모 정당인 통합당으로 불똥이 튀어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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