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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논란 안고 귀국...KBO 복귀 가능할까

2020.06.05 오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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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양시창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1년 실격에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은 강정호가 귀국했습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제공되면서 국내 복귀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양시창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강정호 선수가 몇 시에 귀국했습니까?

[기자]
한국 시각으로 오늘 새벽 미국 LA에서 탑승했고요. 확인해 보니까 조금 전인 16시 58분쯤에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착륙했습니다. 지금 YTN이 공항에 나가있는데요. 화면에 이제 나올 텐데 아직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상황이고요. 입국 절차를 마치면 B게이트를 통해서 밖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코로나19 검역 절차를 진행한 뒤에 바로 공항을 떠날 계획인데요. 이 코로나19 관련 취재 수칙 때문에 현장에서 육성 인터뷰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귀국을 하게 되면 공항에서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은 코로나19 때문에 못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이전시 쪽에서도 굉장히 양해를 구했고 저희도 수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멀리서 강정호 선수의 입국을 지금 기다리는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하지 못하지만 문을 나오면서는 좀 고개를 숙인다든지 하는 사과의 제스처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오늘 귀국하고 보셨던 화면을 통해서 들어오게 될 것 같은데 들어오게 되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기자회견 일정도 한 보름 뒤쯤 열릴 예정인데요. 에이전시는 자가격리 때문에 자가격리가 끝나자마자 바로 기자회견을 열겠다 이렇게 공지를 했습니다. 사실 강정호 선수의 귀국은 이 기자회견을 위한 귀국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기자회견의 내용이나 이후 여론 반응 등에 따라서 국내 리그 복귀 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거든요. 강정호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기자회견이고요. 다들 아시는 것처럼 강정호는 2016년에 음주 뺑소니 사고를 포함해서 세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났습니다. 국내 복귀에 대한 여론이 지금 굉장히 좋지 않죠. 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성난 여론을 누그러뜨려야 하는데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내용에 따라서 오히려 여론에 기름을 붓는 역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강정호 선수 리그복귀를 희망하고 있는데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상황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먼저 사건 일지를 제가 정리해 봤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016년 12월이었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죠. 당시 중앙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장갔다가 두어 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고요.

[앵커]
당시에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게 좀 다행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드레일 파편이 건너편에 있는 택시에까지 날아가면서 이 사고가 알려졌는데요.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0.084. 그러니까 면허 정지 정도 수준이었고요. 중요한 것은 이때 경찰조사를 받다 보니까 2009년과 11년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이 추가로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걸 구단과 KBO는 모르고 있었던 거거든요. 숨겼다고 볼 수 있죠. 또 하나 지점은 검찰이 벌금 1500만 원의 약식 기소를 했는데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이 사건이 위중하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회부했는데 이게 결정타가 됐습니다. 그래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1심에서 받았고 항소했지만 기각됐습니다. 그러니까 형이 확정됐거든요. 그다음에 안 좋은, 계속 일이 꼬이게 됐죠. 그다음 페이지 보시면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되면서 2017년을 통째로 날리게 됐고. 2018년에 돼서야 부랴부랴 미국으로 갔지만 출전 경기가 3경기에 불과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죠. 2019년 8월에 결국 피츠버그팀으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습니다. 방출된 뒤에도 메이저리그 밀워키의 마이너리그팀과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꾸준히 마이너리그팀과 접촉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모두 무산이 됐고요. 결국 국내, 올해 복귀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앵커]
지금 세 차례 음주운전 경력도 문제입니다마는 팬들의 공분을 사는 이유가 더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인 잣대가 굉장히 높아졌죠. 특히 공인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굉장히 강한 처벌을 내리는 게 이제 일반화가 됐는데 야구에서도 한 번만 적발돼도 1년에 가까운 경기 출전정지가 거의 많이 그렇게 받고 있거든요. 그런데 강정호의 경우는 이런 거 말고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더 있습니다. 스포츠 스타로서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진정성 있는 사과가 부족했다. 이런 지적이 많거든요.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뒤에 제가 세어 보니까 세 번 정도 언론 앞에 섰습니다. 각각 사과발언을 했는데 이 발언들을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강정호 (2016년 경찰 조사 뒤) :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제가 야구로서 보답할 일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강정호 (2017년 1심 선고 뒤) : 죄송하고 반성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강정호 (2017년 항소심 선고 뒤) : (비자 발급은 어려우실 것 같은데 활동 계획 어떻게 되시나요?) …. (앞으로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실 건가요?) ….]

[기자]
제일 처음이 경찰조사였고 두 번째가 1심 선고 뒤, 마지막이 항소심 선고 뒤인데 두 분 앵커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앵커]
고개도 숙이고 이런 모습을 보기가 어려운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갈수록 멘트가 짧아지고 있죠. 마지막은 아예 그냥 노코멘트로 됐고요.

[앵커]
그래서 팬들이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어쩔 수 없이 대답하는 느낌도 있고 특히 마지막 장면은 조금 언짢은 내색까지도 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거든요.

[앵커]
당시에 음주운전도 문제기는 했지만 거짓말을 해서 또 팬들의 공분을 사지 않았습니까? 운전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음주운전 바꿔치기를 시도한 정황까지 경찰조사에서 드러났죠. 그건 마지막에 법원에서 부인하기는 했지만 이런 여러 가지 정황들이 팬들을 떠나게 하는 그런 일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야구로 보답하겠다. 이 말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두고두고 회자되는 발언이죠. 강정호 반대 여론의 또 다른 부분은 복귀 시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에 국내 복귀를 바로 노린 게 아니었거든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면서 계약을 타진하다가 최대한 그때 당시만 해도 기자들이 많이 물어봤을 때 국내 복귀는 하지 않겠다는 대답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가 중단되고 KBO리그가 개막하자 뒤늦게 국내 복귀 신청서를 낸 겁니다. 야구선수로서 어떻게든 경기에 나서겠다는 어떤 출전 의지를 볼 수도 있겠지만 너무 지나치게 자신만 생각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죠. 실제 제가 만난 KBO 관계자도 너무 리그나 구단 또 팬들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현직 은퇴야구협회장인 이순철, 안경현 이런 해설가들이거든요. 야구 선배들조차도 강정호의 국내 복귀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들어보니까 팬들이라든가. 사실 반대여론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러면 사실 KBO의 징계로 인해서 1년 후에 사실상 복귀가 가능해지게 됐는데 구단 키움의 입장이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KBO가 상벌위원회를 지난달 25일에 열었고요. 1년 실격에 봉사활동 300시간을 내려서 바꾸어 말하면 1년 뒤에는 선수로 복귀할 수 있다는 뜻도 되겠죠. 팬들이 기대했던 징계수위보다 훨씬 더 낮은 수위로 책정이 됐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게 KBO의 등록시점이라는 건데요. KBO에 등록되려면 소속팀이 있어야 되겠죠. 따라서 원 소속구단인 키움의 결정이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앵커]
그러면 키움은 어떻게 지금 보고 있어요? 복귀를 못한다, 한다. 이런 이야기 아직 안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키움은 강정호 선수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 봐야 되겠다. 그리고 기자회견하는 모습까지도 지켜봐야 되겠다. 그 뒤에 구단의 입장을 말하겠다 이런 원칙론을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키움도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지고 있거든요. 제가 키움 김치현 단장과도 여러 차례 통화를 했는데 굉장히 속앓이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우선 선수단의 사기도 굉장히 중요하게 판단해야 될 요소고 또 들리는 얘기는 일부 현역선수들 중에서는 반대하는 구단의 미온적인 태도에 좀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구단의 이미지, 또 나아가서 네이밍 스폰서를 제기한 키움증권에 대한 이미지 타격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제가 키움증권 관계자랑도 통화를 해 봤는데. 사실 이 키움증권의 입장은 네이밍 스폰서를 제공했을 뿐이지 구단의 운영에는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미지 타격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미지 타격이라는 게 수치화하기는 되게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들, 아직 구단의 구체적인 입장은 전달하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거든요. 또 이게 KBO전체, 리그 전체에 부담도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하여튼 키움입장에서도 안팎으로도 많은 압력이 있는 상황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키움이 이런 부정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건 어떤 이유가 있는 겁니까?


[기자]
팬들도 그 부분을 굉장히 답답해하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원칙론만 고수하고 있거든요. 지금 흘러가는 상황이 구단에 유리한 게 하나도 없는데 원칙론 고수한다. 그래서 구단과 또 에이전시가 미리 사전에 교감을 한 것이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취재했던 내용은 강정호 본인도 한때 KBO 복귀를 주저했다고 합니다. KBO 상벌위원회가 열리고 나서 징계가 발표됐으면 바로 구단에 복귀의사를 전달해야 되는데 발표가 나고도 나흘이 지나서야 구단에 복귀의사를 냈거든요. 그때 강정호 선수가 키움 단장과 통화하면서 가족까지 비난의 대상이 돼서 굉장히 힘들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강정호 선수도 복귀를 주저했을 정도로 힘든 상황인데 키움 입장에서도 강정호 선수가 계륵 같은 존재가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흔히들 선수로서 능력은 출중한데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악마의 재능을 가졌다. 이렇게들 표현하잖아요. 그래서 키움이 강정호의 악마의 재능을 탐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또 지금 주전유격수인 김하성 선수가 내년에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선언했거든요. 여러 상황도 또 강정호를 구단에서 품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강정호 선수에 대한 비난 여론도 있지만 동정 여론도 있습니다. 어찌됐든지 간에 형사처벌을 강정호는 다 받았거든요. 그리고 사법적인 판단도 받았고. 또 출전정지에 대해서도 KBO리그에 대해서도 정당한, 편법이 아니고 응당하게 상벌위원회를 통해서 처벌을 받았는데 이 선수의 모든 기회를 앗아가는 건 무리가 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기자회견 뒤에 키움이 모든 걸 결정할 전망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인천공항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사실 귀국을 하고 또 어떤 발언을 할지 저희가 생방송으로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여기까지만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강정호 선수의 복귀 여부, 지금 양시창 기자가 전해드렸듯이 2주 뒤 정도 예상되는 기자회견 뒤에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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