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상품을 국내보다 값싸게 살 수 있는 구매대행 서비스가 요즘 인터넷에서 인기입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해외 구매대행으로 들여온 제품 절반이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사후 보상도 받기 힘들어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선 해외 구매대행 제품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구매 대행이란 해외에서만 파는 물건을 국내 업체가 대신 사다 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살 수 있어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조사 결과 구매대행 제품 절반은 국내 안전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현훈 / 산업부 제품시장관리과장 : 조사결과에서 48개 제품 중에 절반 수준인 23개 제품이 국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물놀이용 튜브와 전동 킥보드는 조사대상 품목 전체가 안전 기준 미달이었습니다.
재밌는 모양으로 인터넷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튜브입니다.
겉으로 봐선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두께가 너무 얇아서 쉽게 찢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놀이 안전을 위해선 일정 두께 이상 튼튼하게 만들고 혹시 찢어지더라도 별도의 공기 주머니가 있어야 하는데 이 기준을 지키지 못한 겁니다.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 중에는 최고 속도가 기준치를 훌쩍 넘거나 감전, 화재 위험이 있는 제품도 발견됐습니다.
또 일부 어린이용 카시트는 어린이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 허용 안 된 안전띠를 사용한 제품도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런 불량 제품들을 구매대행으로 사면 리콜이나 환불, AS 등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조현훈 / 산업부 제품시장관리과장 : (구매대행은) 본인이 책임 하에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쨌든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들에 대해서는 본인이 스스로 주의를 좀 요청을 드리겠고요.]
이에 따라 정부는 문제가 된 제품의 구매대행을 중지하고, 소비자들에게는 해외 제품을 살 때 더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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