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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이브] 러시아 선박발 '3차 감염' 확인..."긴장 늦추면 언제든 확산"

2020.07.28 오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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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 출연 :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주말 100명대까지 치솟았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어제는 20명대로 떨어졌습니다.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과 귀국한 이라크 근로자 집단감염 여파가 주춤한 데다 지역 감염도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긴장을 늦추면 또다시 확산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방역당국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지난주 중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했었고 이번 휴일 토요일, 일요일 기간 동안에 갑자기 숫자가 많이 늘어나서 긴장을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그제 하루 동안의 확진자 수는 대폭 줄어들고 또 그리고 특히 무엇보다 국내 감염 확진자 수가 10명 아래로 내려갔다는 게 좀 다행스러운 추이를 보이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어떻습니까?

[정기석]
상당히 바람직한 방향이고요. 지난주에 100명이 나왔지만 사실 대부분 외국에서 들어온 우리 근로자들이 많았고요. 그래서 국내 발생은 사실은 30명 이하에서 대개 조정이 됐던 것으로 보이고요. 더 주목해야 될 건 그 숫자뿐만 아니라 지역별 발생 추이입니다. 어느 한 지역에서 쏠림이 있어서는 안 되거든요. 각 지역에서 발생해서는 안 되지만 이왕 발생한다면 골고루 발생하는 것이 방역당국이나 의료에서 대처하기가 훨씬 더 수월하다, 이렇게 보는 측면에서 지금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에 누차 강조하지만 해외 유입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고. 그런데 그게 국내 상황과는 비교가 됩니다마는 또 해외 유입과 함께 깜깜이 환자는 줄어드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이 현상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정기석]
양쪽을 방역당국도 드디어 따로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총숫자를 하다가 발표하는 테이블 자체가 달리하는데요. 깜깜이가 많이 줄었습니다. 한때 많을 때는 10%가 넘었다가 최근에는 6%대까지 줄었거든요. 방역당국의 목표는 5%입니다. 5% 미만으로 유지했을 때 방역당국이 따라가서 접촉자 조사하고 격리하고 할 수 있는 그런 충분한 여력이 된다는 것이죠. 해외 문제는 저희가 상대적으로 상당히 많았고 특히 최근에 많았기 때문에 해외 유입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잘 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최근에는 선박 검역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강화는 됐지만 소위 우리나라가 코로나 피난처가 돼서는 안 되겠다. 우리가 사실 손님 접대를 잘하는 나라이다 보니까 코로나도 너무 다 진단하고 격리시켜주고 치료해 주고까지 하는 것을 과연 언제까지 해야 되겠느냐 이런 문제도 조금 심각하게 검토해야 될 때가 왔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조금 전에 지표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마는 해외에서 들어온 유입 환자는 늘어나고 있고 또 반대로 국내에서 발생하는 깜깜이 환자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까지는 국내 방역단계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죠?

[정기석]
지금은 잘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특히 각 지자체별로 한 6개월이 지나다 보니까 많은 지식들이 축적돼서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광주에서 한번 파도가 온 것을 완전히 낮췄지 않습니까?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또 수도권도 여기저기 소규모 발생이 되고는 있지만 그 내에서 제한시킬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지금은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숫자가 너무 늘어나버리면 그때는 방역당국이 다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반드시 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됐을 때 좋을 때 조금 더 다잡는 그런 계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잠시 짚어주셨습니다마는 문제는 현재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해외 유입 확진자의 수가 되겠습니다. 특히 부산지역에서는 러시아 선박발 지역감염까지 발생하고 있어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방역당국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어제) : 개방성을 유지하면서도해외유입 확진자를 최소화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정부는 해외 코로나 상황을 철저히 평가·분석해 방역 강화 및 추이 감시 국가 추가지정 등을 통해 해외 유입을 보다 철저히 관리해나가겠습니다.]

[앵커]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것이 우리 방역당국에 그대로 부담으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지금 현재 확진자의 경우는 물론 격리해서 치료를 합니다마는. 일단 무조건 확진자가 아니더라도 지금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되는 거죠?

[정기석]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가격리를 하는 중에 3일 안에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오면 계속 자가격리를 하고요. 격리를 하고 양성이 나오면 다시 치료하는 쪽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어서 비교적 지금 체제는 잘 갖춰져 있다고 보지만 워낙 무증상에다가 검사 한번으로 음성이 나왔다 해서 이걸 다 음성이라고 믿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3일 안에 검사하고 격리 끝나고 그때도 병이 있는데 발견이 안 되고 사회로 나갈 확률은 없지 않아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해외에서 오는 사람들이 확진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또 우리가 관리를 해야 될 인력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만큼 부담이 커지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해외에서 들어올 경우에 2주간의 자가격리는 의무사항인데요. 그런데 자가격리시설이나 거처가 마땅하지 않은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임시생활시설로 수용하고 있죠? 이게 아무래도 계속해서 외국인들이 들어오다 보니까 임시생활시설도 포화상태라고 하는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정기석]
거의 포화가 됐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마는 그래서 과연 언제까지 들어오는 분들을 다 받을 것인가. 지금 발표에 의하면 그래도 개방성을 최대한 확인한 상태에서, 유지하는 상태에서 조절하겠다고 하는 것인데요. 두 가지 방법이 있겠죠. 하나는 지금 정도로 하면서 제한을 하는 방법이 있겠고.

[앵커]
지금 현재 임시생활시설에 외국인들이 수용돼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외국인들이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이건 다시 고민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정기석]
지금같이 고민을 하면서 외교적으로 입국을 조금 조절하는 그런 문제를 생각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이 기회에 시설을 좀 확충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2차 파동이 오면 결국은 경증환자들은 병원에 다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시설들을 그때 가서 활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를 한다는 측면에서 또 외국과의 개방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런데 또 염려되는 게 임시생활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외국인들을 통해서 또 2차 전파가 생기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있는데 아직까지는 발생한 사실은 없죠?

[정기석]
괜찮습니다. 대구에서 생활치료센터를 했을 때 사실은 의료진들이 하루종일 가 있고 그랬는데도 별로 그렇게 관련된 감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철저히 관리만 잘하면 또 그동안 우리가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설 관련해서 특히 주변에 사는 주민분들이나 다른 분들께서 감염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리고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들 같은 경우 치료비가 또 만만치 않게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어요. 지금 부산의료원에서 20여 명의 외국인 환자들을 치료했는데 1인당 800만 원가량 들었다 이런 통계가 나왔는데 말이죠. 왜 이렇게 많이 드는 겁니까?

[정기석]
800만 원 그렇게 많이 든 거 아닙니다. 입원비가 있고요. 물론 관찰만 하겠지만 일정하게 검사를 해야 하고 그다음에 그분들을 돌보는 의료인력들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한 인건비에 대해서도 다 원가에 들어가는 것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예를 들어서 한 2주 입원해서 그 정도 나온다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방역당국에서 집계한 어제 추가 확진자 수가 방금 들어왔습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모두 28명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1만 4203명이 됐습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가 모두 5명이고요. 수도권 중심으로 해서 소규모 감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입국 검역 단계에서 확인된 10명을 포함해서 신규 해외 유입은 모두 23명입니다.

또 사망자는 어제 하루 1명이 추가로 더 발생해서 누적 사망자가 300명이 됐습니다. 28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이 5명으로 그제 국내에서는 9명이 발생했는데 이 숫자가 다시 또 5명으로 4명이 더 줄었 네요?

[정기석]
저는 여름은 이렇게 해서 우리가 조금 더 지금같이 조심하고 방역당국이 계속 관리를 해 준다고 하면 장마가 끝나고 땡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이 오면 이렇게 넘어갈 거라고 예상을 합니다. 또 그렇게 넘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기간 동안 우리는 혹시라도 올지 모르는 2차 파동에 대비해서 여러 가지 지식들을 나누고 시설을 준비하고 해야 되는 그런 중요한 기간이라고 보는 것이죠.

[앵커]
결국은 지금 보면 숫자는 어제랑 비슷합니다마는 역시 해외 감염 숫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거든요. 이것과 관련해서 최근에 러시아 선박발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게 결국 3차 감염까지 이어졌어요. 결국 그 사이에 방역당국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한 방역대책을 세우지 못한 그런 소홀함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기석]
조금 아쉽습니다. 사실 승선검역을 해서 배가 항구에 오기 전에 외항에 와 있을 때 들어가서 검사를 다 하고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적절한 조치를 해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질병관리본부에 있는 동안 항만에 있는 검역소를 꽤 많이 다녔습니다. 부산, 여수 등등 해서 다녔는데요. 시설이 낙후된 건 말할 것도 없고 인력 자체가 굉장히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러시아 선박들도 다 들어와서 부두에 접안해놓은 상태에서 근로자들이 올라가서 하역을 하면서 걸린 거거든요. 그래서 그전에 차단을 하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충분한 인력을 제공하고, 국가에서, 중대본에서. 그다음에 검역선 문제도 있습니다. 검역선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관선을 타고 지금 검역을 하러 다니기 때문에 그럼 세관선은 하루 종일 놀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시간 배분도 어렵고 또 자긍심도 문제입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검역을 하는 정말 국가공무원인데 다른 부처의 배를 빌려 타고 다녀야 되는, 일일이 협조를 요청해야 되는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기회에 항만에 있는 항만검역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강화시키고 정상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아무래도 공항보다는 항만이 조금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게 일반인들의 인식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결국은 그만큼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고 인력도 부족한 데 따른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정기석]
아시다시피 인천공항에는 10만 명씩 하루에 많을 때는 이렇게 들어오기 때문에 당연히 강화가 돼 있지만 선박으로는 많이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코로나19를 겪어보니까 특히 러시아 같은 그런 나라를 중심으로 해서 적지 않은 환자들이 발생하고 그분들이 지금 3차 감염까지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됐을 때는 그동안에 해 왔던 시스템을 좀 바꿔야 된다는 거죠.

[앵커]
지금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해외 입국의 문턱을 높여야 된다 하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 현재로는 6개 국가에 대해서 입국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 더 늘려야 된다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러시아를 추가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정기석]
사실은 그렇게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 러시아가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고 특히 부산항에 많이 가까워서 입항을 하기 때문에 러시아를 통제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계속되는 방역의 어려움, 부담 이런 것들을 덜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력을 증원하기 전에 부담을 낮춰주는 것도 방법이거든요.

다만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그럴 것 같습니다마는 그래서 과연 이분들한테 아까 말씀하신 그런 800만 원 혹은 1000만 원이 넘는 이런 부담을 국가가 계속 져야 될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방역당국에서는 현재 코로나19의 방역관리 상황을 볼 때 해외 유입과 여름휴가 그리고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게 이루어지는 전파가 위험요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어제) : 휴가 기간에는 해수욕장, 유원시설 등의 밀집도가 증가하고, 또 관광지 인근 음식점이나 유흥업소 등 방역 사각지대 발생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밀폐·밀접·밀집한 환경이라면 어김없이 전염력이 매우 높으니 3밀 환경은 반드시 피해주시고 실내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생활화·습관화해 주시길 바랍니다.]

[앵커]
지난 4월 말, 5월 초의 황금연휴 때의 기억이 생생하실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시기에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여름휴가도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할 시기라고 봐야 되겠죠?

[정기석]
그래서 사실은 휴가일자를 분산한다든지 휴가지를 분산을 한다는 그런 조금 더 구체적인 정책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이렇게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마는. 각자 주의해서 정은경 본부장이 얘기한 바와 같은 3밀을 피하고 등등 이런 것들을 지켜나간다면 지난번 5월 연휴 때 한 번 집단발생으로 이어졌던 것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앵커]
결국은 일일이 방역지침을 지시하기보다는 국민 각자가 정해져 있는 위생수칙, 방역수칙을 따라가는 게 지금 현재로써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정기석]
이제는 너무 큰 기대를 접고 그냥 딱 두 가지 지키셔야 됩니다. 마스크 할 때 하고 그다음에 거리 두기 하고 그다음에 추가로 손 위생이 들어가는 건데요. 전 세계적으로 지금 강조를 하는 걸 보면 마스크 끼자. 그다음에 거리두기 잘하자. 이 두 가지에 집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여름철이기 때문에 해수욕장 같은 데를 많이 가실 것 같은데. 그런 야외에서는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지켜도 전파 위험은 그만큼 훨씬 크게 줄어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기석]
저는 야외 활동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거든요. 개방되어 있고요. 그다음에 우리 가족끼리만 소규모로 있게 되면 그렇게 밀접돼 있는 것은 사실은 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그룹들하고만 좀 떨어져서 야외에서 지내신다면 코로나19의 전파에 대해서는 크게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실내보다는 오히려 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것이 훨씬 코로나19 방역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어쨌든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여름휴가 기간입니다마는 의료진들은 제대로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휴가기간에도 지금 계속해서 코로나19와 싸워야 되는데 이렇게 계속해서 의료진들이 피로를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좀 걱정이 됩니다.

[정기석]
사실 국가에서 8월 17일날 휴무를 했지만, 공휴일 지정했지만 그날 노는 병원 별로 없습니다. 다 일합니다. 저희도 휴무 아닙니다. 그건 좋습니다. 그러나 저는 더 걱정되는 게 의사들, 간호사들이야 그냥 숙명적으로 그걸 받아들인다치더라도 지금 방역당국입니다. 방역의 직접 일선에 있지 않은 분들도 방역을 다 하고 있거든요. 중수본에 가 있죠. 중대본에 가 있죠. 그래서 중대본부장이신 국무총리께서 한번 방역 담당 인력들한테 휴가 한번 가라고 지시하셔야 돼요. 이때 쉬어주지 않으면 다음에 진짜가 왔을 때 지쳐서 못합니다.

[앵커]
지금 좀 여유가 있는 시기라고 봐야 되겠군요?

[정기석]
지금은 몸은 여유가 있고 머리는 빨리 돌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몸은 여유 있게 휴가를 보내고 중심에 있는 중요한 결정을 하는 분들은 머리를 잘 써서 2차 파동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하는 정책을 지금보다 더 정교하게 세워야 되거든요. 지금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쉬게 해 줘야 된다는 거죠. 그냥 휴가 지시 해서 가게 하고. 국민 여러분들도 저분들 휴가 가야 돼 그렇게 여론을 조성해 주면 편하게 휴가 갔다오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흔히 하는 이야기로 긴장을 조금만 늦춰도 코로나19가 다시 또 재발하고 큰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에 그렇게 휴가를 강제로 지시하기도 사실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정기석]
그렇지만 언젠가 사람이 한번 쉬어야 되고요. 우리가 밤새 일하지만 이틀, 삼일 새우고 나면 그다음에 일 못합니다. 그리고 5명, 10명, 20명 이렇게 나올 때 설혹 내일 10명이 넘더라도 이 정도는 충분히 방역당국이 지금 인력보다는 줄여서 운영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그러면 좀 쉬었다 오라는 겁니다. 더 열심히, 더 일을 잘 하기 위한 잠깐의 휴식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감염병 전문가가 부족하다, 이런 지적을 많이 하거든요. 정부에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4000명의 의료인력을 더 늘리겠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서 부족한 의료인력 확보가 어느 정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까요?

[정기석]
그 숫자만큼 4000명이 늘면 활동하는 의사인력 10만 명의 4%가 느는 건데요. 그것도 궁극적으로 한 15년 뒤가 돼야 늘어나는 겁니다.

[앵커]
4%가 느는 거라고요?

[정기석]
10만 명 중에서 4%가 느는 겁니다. 4000명이 느는 거니까. 그래서 사실은 숫자를 많이 올리면 그쪽으로 갈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진짜 중요한 건 의사가 부족해서 진료를 못 보는 게 아닙니다. 의사의 분포 그다음에 정작 필요한 필수분야에 의사가 적다는 겁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숫자보다는 정책을 제대로 해야 됩니다. 지금 사실 공중보건장학제도라는 게 법이 만들어져서 있는데 아무도 지원을 안 합니다.

[앵커]
현재도 있어요?

[정기석]
그렇죠. 그런데 왜 지원을 안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그걸 개선시켜야지. 4000명 겨우 늘려놨다고 나중에 그분들이 다 국공립병원에 가서 아무도 하기 싫어하는 산부인과나 흉부외과를 지금 하겠다는 그런 기대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의무복무기간이 지나고 나면 그분들이 과연 거기에 남아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정부에서 의료계와 또 관련된 시민단체 등등 하고 좀 더 치열한 토론이 있어야 궁극적으로 10년, 15년 뒤의 우리나라의 국공립의료가 정말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토론을 해야 우리가 결론을 맺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그렇게 보는 겁니다.

[앵커]
4000명의 신규 의사 인력을 더 양성한다고 하니까 숫자로는 되게 크게 느껴졌는데 현지에 있는 10만의 의료인력과 비교하면 이게 4%밖에 안 되는군요.

[정기석]
지금 나와 있는 그 계획대로라면 40살 정도가 지나면 의무에서 해방됩니다. 그러면 과연 그분들이 지금 아무도 가기 싫어하는 그런 지역, 그런 분야에서 계속 일하겠습니까? 어떻게 하든 전환을 해서 다시 문제가 되고 있는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몰려오겠죠. 그와 같은 보완책이 전혀 없이 지금 숫자만 늘리겠다, 의과대학을 증원하겠다 하는 것은 지금은 좋아 보이지만 우리처럼 오랫동안 의료인력에 대해서 고민해 온 사람들한테는 그리 효율적인 대책이 아닙니다.

[앵커]
효율적인 대책이 되려면 조금 더 고민을 해 봐야 된다는 얘기인데 일반적으로 기피하는 과가 있고요. 그런데 또 지금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앞으로 이런 감염병이 계속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감염병 전문가를 또 더 별도로 양성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정기석]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감염내과 전문의, 감염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따로 있습니다. 그분들이 왜 숫자가 많이 안 하는지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해야 됩니다. 그분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우리가 전 의사를 국공립의사로 만들지 않는 이상은 각자 자기 돈 내고 자기가 의과대학 가서 자기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데. 그런 의사들이, 권리가 있는 의사들한테 이걸 하라고 강제할 수 없는 거거든요. 정말 그렇게 하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정교한 정책을 만들어서 그냥 누구나 다 그걸 할 수 있도록. 미국 같으면 흉부외과 의사가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왜 인기가 많은지에 대해서 봐야 될 겁니다. 우리나라는 흉부외과 의사가 인기가 없습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

[앵커]
왜 인기가 있습니까? 간단하게.


[정기석]
대우가 좋습니다. 모든 건 처우입니다.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나라에서는 처우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근무환경이 좋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결국 사명감만 강조할 수는 없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제도적인 뒷받침도 따라줘야 된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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