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폭우로 전라북도에서는 섬진강 제방 둑이 터진 남원에서 피해가 컸는데요.
이곳 말고도 저수지 둑이 무너질까 걱정돼서 주민 2백여 명이 집에 못 가고 피난 시설에서 사흘째 이재민 생활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이 높기로 유명한 전라북도 장수.
농업용수를 저장하는, 만들어진 지 60년 된 저수지 둑에서 방수포를 덮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주말 살인적인 폭우에 4m가량의 둑 중에 상당 부분이 유실되면서 붕괴 우려 때문에 긴급 처방을 한 겁니다.
또 저수량을 줄이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물 배출구를 강제로 확장시키고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내고 있습니다.
[오세중 / 한국농어촌공사 부장 : 장수군 지자체, 그리고 본부와 지사에 있는 양수기를 총동원해서 조금이라도 수위를 낮추기 위해서….]
긴급 처방을 통해 전체 25만 톤의 저수량은 5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경사면이 유실된 이 저수지 바로 밑쪽을 보면 마을이 형성돼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미 전부 소개된 상태입니다.
4개 마을 110여 가구, 주민 230여 명이 집에 못 들어가고 대피시설인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백경애 / 전북 장수군 : 처음에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고 해서 할머니들 다 데리고 그곳으로 갔는데 비가 계속 오니까 이곳 대피 시설로….]
주택 침수로 인한 이재민 아닌 이재민 생활은 벌써 사흘째.
문제는 태풍으로 인해 장마 기간이 또 늘어나면서 며칠 더 체육관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최대현 / 전북 장수 읍장 : 먹는 식사는 자원봉사협회 지원받아서 제공하고 있고…. 수요일 오전까지 여기에 계시는 것으로 돼 있어요. (그러면 닷새?) 그러죠.]
전북지역에 기상 관측이래 최대인 하루 강수량 361mm의 물 폭탄을 안긴 길고 긴, 그리고 정말 지루한 장마.
이재민들은 지금 그 끝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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