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연일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요즘, 마스크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맞는 주장인지, 한동오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마스크 의무화'는 온 국민을 병들게 하는 정책이다."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글입니다.
마스크를 오래 쓰면 '저산소증'에 걸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암까지 걸릴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 마스크 쓰면 산소 부족?
지난해 12월,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이 환경부 의뢰로 KF 마스크 착용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습니다.
마스크를 썼을 때 산소 섭취량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살폈는데, 성인과 어린아이 모두 들이마시는 산소량이 줄긴 했지만, 호흡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건강상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은 마스크 착용 시간을 늘려도 연구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환경부 용역 연구 책임 교수 :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호흡하는 법을 조금씩 터득하는 것 같아요, 우리 신체가 자발적으로. 그런 측면이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량이나 아니면 심장박동 수 이런 것들이 좋아지는 측면이….]
미국 흉부학회와 흉부외과 의사 협회, 폐 협회, '만성 폐쇄성 폐 질환' 재단도 지난 7월, 공동 성명을 통해 보건용 마스크를 쓴다고 산소섭취량이 크게 줄어드는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마스크가 건강에 해롭다는 임상적 증거가 없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암에 걸릴 수도 있다?
마스크를 쓰면 산소 부족으로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주장도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논문을 보면, 암과 몸속 산소량은 관련이 없습니다.
[김수열 / 국립암센터 연구원 : 저산소증하고 암세포하고는 현상적으로는 연관이 있어 보이는 거 같지만, 사실은 암세포가 성장을 하려면 산소를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처럼 산소량이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마스크를 써서 부족해진 산소량이 암을 유발할 만큼은 아닙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고 해서 집 밖에서는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는 지자체들은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 가능성이 없을 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취재기자 김대겸 [kimdk1028@ytn.co.kr]
인턴기자 이수현 [lsh1229@ytn.co.kr]
리서처 김미화 [3gracepea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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