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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5...트럼프,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서 앞서

2020.10.29 오전 09:14
美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7.1%P 앞서
6개 경합주에서 ’접전’…당락 좌우할 핵심 승부처
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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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닷새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갈수록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승패를 가를 수 있는 플로리다 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부터 짚어보죠.

[기자]
선거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주요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인데요.

이달 16일부터 27일까지 실시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7.1%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50.6%, 트럼프 대통령은 43.5%의 지지율을 각각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전국 단위 지지율은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정확한 지표로 보기 어렵습니다.

경합 주가 전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승부처인데, 여기서 접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경합 주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등 여섯 곳입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나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처럼 어느 한쪽의 뚜렷한 강세가 있는 지역이 아니고요.

부동층이 많아 선거마다 표심이 오락가락하는 지역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경합 주 여론조사 추이는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경합 주의 경우 종반으로 갈수록 접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6~8%포인트대로 앞서고 있습니다만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두 후보의 격차가 불과 0.7%포인트, 애리조나의 경우 2.4%포인트로 각각 좁혀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20일부터 25일 사이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를 보면요.

트럼프 대통령 48.2%, 바이든 후보 47.8%로, 트럼프 대통령이 0.4%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앵커]
플로리다가 경합 주 가운데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미 대선은 국민이 선거 당일 투표를 통해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약속한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겁니다.

이후, 12월의 두 번째 수요일, 이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습니다.

50개 주 선거인단 수는 모두 538명으로,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주별 선거인단 숫자는 인구 비례를 따져 할당되는데, 여기서 '승자독식제'가 핵심입니다.

네브래스카·메인 주를 제외한 48개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제도입니다.

때문에, 상식적으로,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주들을 확보하는 게 유리한데요.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주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뉴욕, 플로리다 순입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와 뉴욕은 항상 민주당이 가져가고 텍사스는 항상 공화당이 가져가기 때문에, 선거인단 수가 이들 3개 주 다음으로 많으면서 부동층이 많은 플로리다가 최대 승부처라는 겁니다.

플로리다 주에는 모두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역대 미 대선 가운데 플로리다에 승패가 걸렸던 경우가 몇 차례 있었죠?

[기자]
가장 대표적으로 2000년 대선이 많이 거론됩니다.

당시 선거 이튿날 아침까지의 개표 결과, 조지 부시가 246명의 선거인단을 앨 고어가 25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접전 중인 3개의 주 가운데 선거인단 5명과 7명이 각각 걸린 뉴멕시코와 오리건의 결과는 당락을 좌우할 수 없었고요.

플로리다의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결국 법정 공방 끝에 부시가 당선됐습니다.

선거 뒤 한 달이 지나, 연방대법원 판결로 당락이 확정되는 유일한 사례로 기록됐는데요.

앨 고어가 더 많이 득표했지만 부시가 플로리다를 가져간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앵커]
오늘 두 후보의 유세 행보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지난 밤사이, 현지 시간 28일 오후, 두 후보의 일정을 대조를 이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주에서 유세를 벌였습니다.

이번 주 내내 동부부터 중서부까지 종횡무진하며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빡빡한 일정 속에 네브래스카에서는 공항 이착륙장을 활용한 이른바 '활주로 유세'도 펼쳤습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 주 윌밍턴 자택에 머물다가 사전투표를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전날에는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 주에서 유세를 펼쳤는데, 이처럼 유세 일정을 하루이틀 건너뛰어 잡고 있습니다.

말실수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있고요.

자신감이 붙어서 여유 있게 임하는 것이다, 아니면 건강을 염려해 무리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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