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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실을 배가 없다"...수출전선에 덮친 '선박 대란'

2020.11.12 오전 05:44
블랙프라이데이·성탄절 앞두고 美 수출물량 급증
중국 노선에 선박 집중…"韓 물건 실을 배 부족"
"한진해운 파산 부작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해수부·업계 "선박 부족·운임상승 대책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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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수출 기업들이 이번엔 선박 대란으로 위기에 빠졌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성탄절을 앞둔 성수기를 맞아 모처럼 수출 물량이 늘었지만, 물건을 실을 배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LG화학은 국내와 중국에서 만든 배터리를 유럽으로 보낼 때, 선박 대신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하는 물량을 늘렸습니다.

원래는 철도가 비용이 더 들지만, '선박 대란'으로 해상 운임이 급등해 이러한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각국에 쌓여있던 물량이 몰리고, 미국 소비시장이 회복하면서 해상 물동량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와 성탄절을 앞둔 전통적 성수기를 맞아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량이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운임도 치솟아 40피트 컨테이너를 아시아에서 미국 서해안으로 보내는 비용은 1년 만에 두 배 넘게 오른 3,87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선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중국 노선에 선박을 몰아주는 탓에 수출 계약을 하고서도 물건을 실을 배를 찾지 못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병선 / HMM 대외협력실 차장 : 특히 외국의 선사들이 중국에서 미국까지만 운항하다 보니까 굳이 한국을 들어오지 않아도 화물을 채우다 보니 한국 수출 기업들이 오히려 선복(적재용량)이 부족한 상황이 되고 있고….]

대표 국적 선사인 HMM이 임시 선박 투입에 나섰지만, 물량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입니다.

한진해운 파산 부작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한진해운 파산 전 백만 TEU가 넘었던 원양 컨테이너선사의 적재량은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혜연 /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 : 영향력이 큰 국적 선사가 없는 경우에 국내 화주들의 운임협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유력한 국적 선사를 육성해서 우리나라 화주들이 안정적으로 (화물을) 선적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해양수산부는 컨테이너 선사와 간담회를 열고 대책 논의에 나섰습니다.


[김인현 / 고려대 로스쿨 교수·해상법연구센터 소장 : 외국 정기 선사들도 부산에서 선박을 결항하지 않고 더 투입하도록 정부가 감독, 독려해야 할 겁니다. 화주들도 우리 정기선사하고 미리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해서 (우리 선사가 선박을 미리 준비하도록 해야 합니다)]

코로나19발 위기의 터널을 채 빠져나오기도 전에 닥친 선박 대란으로 수출기업들이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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