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디지털 성 착취 범죄,
박사방, n번방의 주범들이 잡히고, n번방 방지법까지 마련되면서 범죄가 뿌리뽑힐 것처럼 보였지만, 대중의 관심이 잦아든 틈을 타 제2, 제3의 조주빈들은 범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피해 여성들을 노예라 칭하며 잔혹한 성 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이 영상들을 거래한 현장이었던 이른바 '텔레그램 n번 방, 박사방'.
올해 초 디지털 속 일그러진 세상이 낱낱이 공개되자, 온 국민의 공분이 일었습니다.
[조주빈 /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지난 3월) :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박사방 주범 조주빈이 구속된 지 9개월이 지난 지금, '텔레그램'은 달라졌을까.
'유사 n번 방'까지 생겨났던 성 착취물 공유 채팅방은 이제 대부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채팅방에 기록된 인터넷 주소를 몇 차례 클릭해 다른 방으로, 또 다른 방으로 옮겨가 보니 성 착취물이 여전히 오가고 있습니다.
다만 n번방 같은 단체방이 아닌 일대일 대화방에서 은밀하게 거래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개별 접촉이 단속을 피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서승희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 텔레그램 성 착취 피해자분들의 영상이 중국 성인 사이트에 많이 유통되는 거예요. 서버는 또,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중국 이외의 나라에 서버가 있고요.]
여성단체들은 성 착취물 추적 조사는 사건이 불거졌을 때 관심을 쏟는 일회성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체계적이고 꾸준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정부 산하 상설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겁니다.
[조진경 / 10대 여성인권센터 대표 : (정부) 각자 영역으로는 마크가 안 될 거로 생각하거든요. 새로운 범죄를 쫓아가기 위해서 정부가 전담 체계를 구축하고 협업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범죄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만큼 상설 기구에 IT 전문 인력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이버 범죄를 단속할 경찰과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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