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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태풍이 미국 산불 키웠다...기후변화로 인한 '나비효과'

2021.01.05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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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여름 유난히 강한 태풍이 한반도를 연이어 강타했습니다.


그런데 이 태풍이 비슷한 시기 미국 서부를 잿더미로 만든 역대 최악의 산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외벽이 떨어져 나가고 신호등과 중앙분리대가 힘없이 쓰러집니다.

지난해 8월 태풍 '바비'를 시작으로 초속 40m의 강풍을 동반한 '마이삭'과 '하이선'이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곽부성 / 경북 영덕군 강구면(지난해 9월) : 이거 뭐 간판이고 뭐고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비슷한 시기, 공교롭게 미국 서부에선 거대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서울 면적의 20배를 잿더미로 만든 최악의 산불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린드제이 드라이 / 탈출 주민 : 도로와 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불길이었습니다. 검은색에서 회색, 흰색으로 변하면서 온 하늘을 덮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을 집어 삼킨 두 개의 자연재해 사이 뜻밖의 연결 고리가 발견됐습니다.

한반도를 지나간 3개 태풍이 북반구를 가로지르는 기류에 변화를 일으켜 미국 북서쪽에 예상치 못한 강한 고기압을 형성합니다,

이 고기압으로 북에서 남쪽으로 흐르던 미국 서부의 바람이 동에서 서로 방향이 바뀌면서 거대 산맥을 타고 지나가게 됩니다.

때문에, 산림이 바짝 건조해졌고 사상 최악의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윤진호 교수 /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 '푄 현상'이라는, 바람이 산비탈을 타고 내려오면서 바람 자체가 굉장히 건조하고 따뜻한 바람이 됩니다.]


결국, 기후변화로 인해 각국이 맞닥뜨리는 자연재해가 더는 한 나라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대학 연구팀이 함께 참여했고,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유명 학술지에 게재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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