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허베이성 세 개 지역 주민 2천만 명에 대해 집에만 머무르게 하는 금족령을 일주일간 내렸습니다.
이틀 전 도시 봉쇄 조치에 이어 외출 금지까지 단행한 건데 중국 정부는 이들 지역이 자칫 제2의 우한이 될 것을 우려해 전시 상황에 준하는 방역 대응을 펴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정부는 지난 7일 먼저 스자좡시 도시 봉쇄를 단행했습니다.
고속도로, 기차역, 시외버스 터미널 등 스자좡시로 들고 날 수 있는 모든 길을 막아 외부와 고립시켰습니다.
[관영 CCTV 방송 : (고속도로) 진입로 입구에 이렇게 차도가 폐쇄 됐다는 안내문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 봉쇄 뒤 내놓은 건 '금족령'입니다.
일주일만이라지만, 원칙적으로 주민들의 발을 묶어 버렸습니다.
아예 지하철 운행도 중단시켰습니다.
정부는 전 주민 진단검사를 마친 뒤 방역 효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근 싱타이시도 스자좡시처럼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인구 천만 이상인 도시를 통째로 봉쇄한 건 우한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쉬젠페이 허베이성 부성장은 스자좡시와 싱타이 난궁시의 모든 마을과 단지가 폐쇄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 당국들은 지금 상태를 글자 그대로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두 도시와 수도 베이징은 근거리에 있습니다.
허베이성이 수도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어서 지역 감염을 제때 못 잡으면 수도까지 위험해진다는 위기감이 큽니다.
지난주 스자좡의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300명을 넘어섰습니다.
8일 발생한 신규확진자 수만 봐도 중국 본토 전체 확진자 수는 17명인데 이 중 14명이 허베이성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다가올 춘제도 정부의 방역 대응을 시험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방 정부들은 발생 지역과 규모가 확대되지 않도록 이번 춘제 연휴 지역 주민들의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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