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판매해 한 해에만 20조 원 가까이 수익을 올린 아시아 최대 마약 범죄 조직 두목이 붙잡혔다.
24일, CNN은 지난 22일 네덜란드 경찰이 중국계 캐나다인 체 치 롭(56)을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체 치 롭은 중화계 마약 조직 '삼 고'(Sam Gor)의 두목으로, 해외 언론은 그를 한 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약 판매상이었던 멕시코 출신 마약왕 '호아킨 아르치발도 구스만 로에라'에 비견되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체 치 롭이 이끄는 조직 '삼 고'는 지난 2019년 로이터 통신의 탐사 보도로 세상에 존재가 드러났다.
'삼 고'는 한국, 태국, 일본 등 아시아뿐 아니라 호주,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마약을 판매해 왔다. 이 조직은 민병대가 장악하고 있는 미얀마에 기반을 두고 마약을 생산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를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오랜 내전으로 정세가 어지러워 경찰의 감시를 피해 불법 활동을 벌이기에 적합하다.
지난 2018년 '삼 고'가 마약을 판매해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은 무려 177억 달러(약 19조6,000억 원)로 추산된다. 아시아에서 유통되는 필로폰 유통 물량은 한 해 300억∼610억 달러(약 33조∼67조 원) 규모인데 체 치 롭의 조직은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의 조직은 규제가 약한 동남아시아의 카지노를 통해 불법 수익을 세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체 치 롭은 지난 몇 년 동안 호주에 불법 마약을 퍼뜨렸다"며 "전 세계에서 악명 높은 마약상으로서 최우선 검거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AFC에 따르면 '삼 고'는 호주에 들어오는 모든 불법 약물의 70%를 유통해 왔다.
호주 경찰은 그동안 체 치 롭 검거를 위해 전 세계 약 20여 개의 기관과 함께 국제 공조 수사를 벌여왔다. 네덜란드 경찰은 체 치 롭을 호주로 추방해 재판받게 할 예정이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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