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경 진압에 나선 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오늘 하루 4명이 숨지는 등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는 더 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에도 미얀마 각지에서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미얀마 군경은 최루탄과 고무탄은 물론 총격까지 가하며 시위대를 진압했습니다.
남부 도시 다웨이에서 시위 도중 가슴과 팔 등 3곳에 총상을 입은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은 시위 현장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경찰 발포로 사상자가 속출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웨이에서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습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의사를 인용해 가슴에 총을 맞은 남성 한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양곤에서는 수백 명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가면을 쓰고 반 군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민주주의 실현과 수치 고문 등 지도자 석방, 지난해 선거 결과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피터 아웅 / 가면 시위 조직자 : (많은 시민이 아웅산 수치의 가면을 쓰고) 수치 고문과 지도자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우리가 수치'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대가 지난 20일에 이어 일요일 2차 총파업을 예고하자 군경은 주말 동안 사전 차단과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태국과 홍콩, 타이완의 반독재 연대인 '밀크티 동맹'이 이날 각국에서 지지 행진을 벌이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악의 유혈사태를 계기로 미얀마 시위는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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