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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1억 금고 절도' 40대 구속...돈 자랑에 음주·난폭 운전까지

취재N팩트 2021.03.03 오후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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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헬스장에서 1억 원이 든 금고 등을 훔쳐 달아났던 일당 중 한 명이 구속됐습니다.


헬스장 회원이었던 A 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부산으로 내려가 훔친 돈을 흥청망청 쓰며, 음주 난폭운전을 하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관련해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우선 어떻게 된 사건인지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달 25일 새벽입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헬스장에서 수표와 현금 1억 천5백만 원이 든 금고가 사라진 건데요.

헬스장 CCTV를 보니 성인 남자 2명이 힘겹게 금고를 통째로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또 뒤따라 나가는 남성도 확인됐는데, 관장의 골프 용품 등을 지고 자연스럽게 헬스장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건물 1층에 세워져 있던 관장의 차에는 계기판에 여성 화장품과 커피를 뿌리고 쓰레기를 부어두는 등 어지럽혀 두기도 했습니다.

[앵커]
금고를 훔친 일당은 어떻게 거기에 현금이 있는 걸 알게 된 겁니까?

[기자]
네, 일당 가운데 한 명인 헬스장 회원 A 씨가 거액의 현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헬스장에 등록하고 자신을 프리랜서 PD라고 소개하며 관장에게 다가갔는데요.

몇 차례 술자리를 가지면서 친분을 가지게 됐고, 범행 직전인 지난달 23일에는 경북 안동으로 함께 여행을 갈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헬스장 관장도 금고에 현금이 있다는 걸 이야기했는데,

여행지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관장은 잠이 들었고, 그 사이 A 씨는 관장의 차를 끌고 서울로 올라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새벽 5시부터 헬스장이 문을 여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미리 외워둔 사무실 비밀번호를 이용해 금고를 가지러 들어간 겁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지는 부분인데,

헬스장 금고에는 왜 1억 원이 넘는 현금이 들어있던 겁니까?

[기자]
네, 코로나19 사태로 헬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장은 자신의 아파트와 차 등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여기에 소상공인 대출까지 받아 겨우 임대료와 직원들 임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돈이 다음 달 임대료와 직원 임금을 포함해 1억 천5백만 원 정도였습니다.

관장님은 한번에 부동산 등 여러 재산을 처분해 세무 조사 등이 우려되는 데다

대출금 등으로 당장 돈이 빠져나갈 수 있는 곳도 많아 일단 현금으로 모두 갖고 있기로 한 겁니다.

관장은 이런 고민을 술자리에서 A 씨에게 털어놓았다가 피해를 당하게 됐습니다.

직접 이야기 들어보시죠.

[양윤우 / 피해 헬스장 관장 : 그 친구가 잡혀서 처벌을 받고 안 받고 그것도 중요하지 않고, 저한테 당장 문제가 이번 달 직원들 월급, 관리비, 임대료가 가장 큰 걱정이에요. 안 그러면 이 스포츠 센터가 문제가 생기니까….]

[앵커]
A 씨는 범행 이후 상당히 뻔뻔한 태도로 나왔던 것으로 보이는데,

저희 취재진과 통화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A 씨는 범행 직후 관장에게 자신은 일본 출장을 간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는데요.

하지만 바로 다음 날부터 자신의 SNS에 대담하게도 돈 자랑을 시작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클럽에서 모두 수백만 원이 넘는 술을 사며 유흥에 거액을 탕진하는 모습이 담긴 게시물이었습니다.

지난 27일 저희 취재진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는데, 모든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A 씨 / 헬스장 금고 절도 피의자 : 저는 그 금고를 건든 것도 없고, 그냥 이렇게 서 있어요. (그럼 옆에 있는 분들은 모르는 사람이에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같은 차 타고 나가시잖아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인 거예요?) 태워달라고 그랬어요.]

[앵커]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인 것 같은데요.

결국, 어이없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8일 새벽 A 씨는 부산 해운대 인근 대로변에서 술을 마시고 난폭 운전을 하다가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A 씨는 술김에 '금고', '형사'와 같은 단어를 중얼거렸고, 경찰이 이를 이상하게 여겨 확인해보니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추적 중인 용의자였습니다.

이에 따라 바로 서울로 압송돼 어제 구속영장 심사를 받은 뒤 밤늦게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A 씨에 대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나머지 일당을 붙잡고, 훔친 금품이 어디 있는지 찾아내는 건데요.


다만, A 씨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일당 추적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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