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조경용 잔디 퇴출 요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11일, abc 방송은 "남부 네바다주 수도 당국은 주 의회에 21㎢에 달하는 잔디밭을 없앨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인 정원이나 학교 운동장, 골프장 등은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도로 중앙이나 지하철역 주변에 조경용으로 조성된 잔디는 정리대상이다.
수도 당국이 조경용 잔디를 없애려는 이유는 '물 부족' 때문이다. 보기 좋은 잔디밭을 유지하려면 선인장이나 다육식물 조경보다 4배나 많은 물이 든다.
수자원 당국은 잔디밭을 없애면 연간 물 소비량의 15%를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1인당 하루에 53ℓ의 물을 절약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캘리포니아도 지난 10년간 가뭄이 들었을 때 관수를 일시적으로 제한하긴 했지만, 잔디를 완전히 뿌리 뽑으려는 시도는 라스베이거스가 처음이다.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네바다주 수자원 당국은 도시 개발구역에 잔디 심는 것을 금지했고, 정원 잔디를 갈아엎는 집주인에게는 0.9㎡당 최다 3달러의 보조금을 줬다.
네바다주의 물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에는 관측 이래 처음으로 240일 동안 비가 오지 않았고, 수원인 콜로라도강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유타, 네바다, 뉴멕시코, 와이오밍주 등에도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사정이 여의치 않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에 물을 공급하는 콜로라도강 미드호는 현재 담수량이 40%에 불과하고 뉴멕시코주에서 가장 큰 저수지는 저수량이 11%에 불과해 농업용수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남부 네바다주 수도 당국은 조경용 잔디를 금지하는 정책이 다른 도시로 퍼질지 확답할 수 없지만 "콜로라도강에 의존하는 모든 지역사회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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