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쇄신 가능성의 실험대가 될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첫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친문과 비문이라는 대립 구도인 만큼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 차도 뚜렷했는데요.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들이 직접 투표하는 만큼 쇄신의 길목에 선 민주당 내 분위기를 충분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이 얼마나, 잘 변할 수 있을까'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
'친문 대 비문'이라는 명확한 선거 구도는 조국 사태 관련 입장에서부터 도드라졌습니다.
친문 당권파인 윤호중 의원은 조국 사태가 보궐 선거 패배의 원인이냐는 질문에 검찰부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 국가의 범죄 수사 업무를 총괄해서 책임지고 있는 검찰총장이 (대통령) 인사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이러면서 180석을 얻으며 '슈퍼 여당'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지난 총선에서 이미 심판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반해 비문인 박완주 의원은 조국 사태를 문재인 정부 핵심 가치였던 공정성을 청년들이 의심하게 된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나아가 '조국 사태' 언급을 금기시해선 안 된다며 친문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 아빠 카드, 엄마 카드라는 가장 예민한 학력에 대해서 사실은 공정하지 않다, 과도하다는 부분을 보여준….]
당심과 민심의 괴리라는 민주당의 또 다른 해결 과제를 놓고도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윤호중 의원은 당권파답게 당심도 중요하다는 쪽에, 박완주 의원은 당심보다는 민심이라는 쪽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 이것은 어떤 면에서 보면 당내 민주주의의 하나입니다. (다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좀 더 우리 당 의원들에 대해서 당원으로서 조금 더 존중해주시고….]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 저는 민심을 이길 수 있는 당심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의 본령은 국민을 편하게 하는 것입니다.]
개혁 입법 과제를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도 윤 의원은 민주당 중심의 주도를 강조한 반면, 박 의원은 야당과의 관계 회복을 약속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 여당 의원들의 주도로 입법 청문회를 열어서 전문가들뿐 아니라 법에 관계되는 이해관계자, 보통 사람들, 국민들을 의사당 안으로 끌어들이겠습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 상임위원장 재분배 문제와 부의장 선출 문제도 이번에 해결토록 하겠습니다. 원칙은 지키되 집권여당답게 야당과 소통하겠습니다.]
원내대표 선거는 민주당 쇄신의 첫 실험대입니다.
이번 첫 토론회에서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개혁성을 확보하는 쪽과 이전의 태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쪽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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