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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역지침 단속하는 공무원들이 특별방역 기간에 '술판'

2021.05.04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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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공원에서 방역 지침 위반을 단속하는 공무원들이 사무실과 구내식당에서 상습적으로 술을 마신 사실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특별방역 주간이라며 단속 시간을 늘리고 금주령까지 내렸지만, 단속 활동을 도외시한 채 술판을 벌였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저녁 8시쯤, 한강공원 여의도안내센터의 구내식당.

식탁 위 여기저기 막걸리병이 올려져 있고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들이 보입니다.

떠들썩한 대화가 오갑니다.

"하하하하하"

이들은 다름 아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소속 직원들.

마스크 착용, 5인 모임 금지, 음주 자제 등 공원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람들을 단속하는 게 주된 업무입니다.

비슷한 시각, 여의도한강공원.

5명 넘게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거나, 마스크 벗은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하지만 현장엔 청원경찰 한 사람만 보입니다.

함께 단속해야 할 공무원들은 2시간 넘게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겁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 : 단속 공무원들을 데리고 같이 술을 마시고, 음주 가무를 즐긴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가고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나가서 계속 근무를 하고 사람 많은 데서 고생하는데….]

이날만 이런 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튿날인 일요일에는 오후 5시쯤부터 음주가 시작됐습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단속 책임자는 물론, 본부 소속 팀장도 함께였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사무실에서 맥주를 들이켜는 직원도 보입니다.

지난달 7일에도 비슷한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 : 주말마다 계속 내려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마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술 마시고 즐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하고 춤을 추고 몸을 흔들고 하는 일은 허다하고요.]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한강공원에 단속 공무원을 파견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1주일을 특별방역주간으로 정해 저녁 8시까지였던 공무원의 단속 시간을 밤 11시까지로 강화했고,

직원들끼리 술을 마시지 말라는 공문까지 내려보냈습니다.

[박유미 /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지난달 27일) : 공공부문 방역 지침도 강화해서, 공직 사회가 방역 강화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복무 지침을 강화하여 업무 필요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친목에 의한 식사나 모임은 금지하도록 하고….]

그런데 지침까지 어기고 근무 시간에 술판을 벌인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직원들은 식사하면서 한두 잔 마신 거라며 자주 마시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강사업본부 측은 계속되는 주말 근무로 과중한 업무에 지쳐 일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우 /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운영부장 : 단기간이었다면 절대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2년 가까이 지루하게 (방역이) 계속되다 보니까 아마 해이한 부분이 생긴 것 같습니다. 조사를 해서 경중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처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는 해당 직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감사위원회 회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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