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고문이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수치 고문은 군부의 철저한 정보 통제 속에서 자신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아웅산 수치 고문이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특별 법정에 출석한 사진입니다.
군부 쿠데타 이후 가택 연금된 뒤 거의 넉 달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수치 고문은 수출입법 위반과 선동·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공판에 앞서 30분간 수치 고문을 접견한 변호인단은 건강상태는 좋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치 고문이 자신이 어디에 연금돼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철저한 '정보 통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외부 세계와 완전히 차단돼 있다는 겁니다.
[킨 마웅 조 / 수치 고문 변호인 : 수치 고문은 자신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지금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변호인단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수치 고문은 중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군부에 맞서겠다는 의지만큼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부가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을 강제 해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킨 마웅 조 / 수치 고문 변호인 : 수치 고문은 (민주주의민족동맹은) 국민 속에서 자라왔고 앞으로도 국민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치 고문의 강력한 저항 의지만큼이나 미얀마의 쿠데타 반대 열기도 식지 않고 있습니다.
군부 측에서 연방제 구상을 밝히는 등 유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미얀마 주민들은 연일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경 지역의 반군을 중심으로 한 시민군의 저항도 점차 대범해지면서 군부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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