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자 펜싱 대표팀이 에페 단체전에서 9년 만에 값진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현격한 신장 차이에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막판 2%가 부족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신아람의 '멈춰버린 1초 논란'으로 금메달을 놓친 뒤 9년 만에 똑같은 자리에 선 여자 에페팀!
개인전에서 예상 밖 부진에 고개를 숙였지만, 함께 해서 더 강했습니다.
8강에서 세계 랭킹 5위인 미국, 4강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을 연파했습니다.
특히 주요 대회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히며 '중국 징크스'에 시달렸던 대표팀에겐 큰 수확이었습니다.
결승전에서 만난 에페 강국 에스토니아와도 8라운드까지 엎치락뒤치락했습니다.
머리 하나 차이 나는 신장의 열세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득점에 성공한 여자 대표팀!
사상 첫 금메달이 눈앞에 다가온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습니다.
세계 랭킹 2위인 에이스 최인정이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레히스에 연달아 득점을 허용한 겁니다.
최종 점수 32대 36.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김정환의 동메달이 유일한 펜싱팀 메달이었는데,
이번에 값진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 펜싱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강영미 / 펜싱 국가대표 : 모든 신체조건을 이겨내고 이렇게 성적을 냈다는 거에 팀원들이랑 저 자신에게도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일부 선수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9년 만의 왕좌 탈환엔 실패했지만, 우리 선수단 최초의 '코로나19 극복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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