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선우 선수는 입수할 때마다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자유형 100m에 결승에 오른 것만도 만족한다는 황선우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도쿄에서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8명 가운데 스타트는 황선우가 가장 빨랐습니다.
50m 반환점을 여섯 번째로 돌았고, 추격 끝에 5위로 터치 패드를 찍었습니다.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오른 결승에서 1952년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의 은메달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습니다.
47초 82, 준결승에서 세운 아시아기록보다 0.26초 느렸던 게 못내 아쉽습니다.
[황선우 / 수영 국가대표·자유형 100m 5위 : 너무 후련해요. 어제 경기보다는 오늘 경기가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멋진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폭발적인 근력이 필요해 아시아 선수들이 넘보기 어려웠던 단거리.
황선우는 근육질의 서양 선수들 틈에서 재능으로 편견을 깨뜨리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몸까지 키운다면 가능성이야 무궁무진합니다.
[황선우 / 수영 국가대표·자유형 100m 5위 : 급하진 않지만, 천천히 (몸을) 키워야겠다고는 생각해요. 물 타는 능력이 있어서 서양인들처럼 큰 몸은 아니지만, 동양인의 몸으로도 잘할 수 있던 것 같아요.]
200m에선 박태환의 한국기록을 11년 만에 갈아치웠고, 100m에서도 한계를 연거푸 넘어서며 괴물 같은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물 밖으로 나오면 아이돌 얘기에 수줍음을 감추지 않는 고등학생으로 돌아갑니다.
[황선우 / 수영 국가대표·자유형 100m 5위 : 걸그룹 ITZY(있지) 멤버 분들이 응원한다고 SNS에 올려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주력 종목들을 마친 황선우는 자유형 50m에서 남은 도쿄 무대를 즐깁니다.
이제 겨우 18살, 첫 올림픽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황선우의 성장을 전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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