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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래소·투자사 이름 도용...본사는 텅 빈 공유오피스 (2편)

2021.09.03 오전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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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파생상품 거래소'에 투자한 수백 명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투자금을 받아 잠적한 업체는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코넥스' 명칭을 도용해 썼고, 유명 금융투자사와 제휴하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사무실을 찾아가 보니 공유 오피스에 주소만 등록한 이른바 '유령법인'이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뒤 잠적해버린 업체가 만든 가짜 거래소 이름은 '코넥스'.

'코스피', '코스닥'에 이어 제3의 주식시장을 일컫는 한국거래소의 '코넥스'라는 이름을 도용한 겁니다.

[코넥스 측 관계자 : 저희 거래소 홈페이지와 코넥스 홈페이지에 투자주의 안내게시를 했습니다. 코넥스로 속이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저희 거래소 홈페이지에 게시했거든요.]

해당 업체는 유명 금융투자사와 협력관계라는 식으로 홍보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이용한 거래소 화면을 보면 사이트 곳곳에 유명금융투자 이름과 로고가 버젓이 붙어있습니다.

['가짜 거래소' 사기 피해자 : 거래소를 들어가 보니까 유명한 거래소에 등록된 업체인 것처럼 해 놨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믿고 들어가서 해보니까 처음에는 수익도 나고 그래서 금액을 더 불릴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었는데….]

업체 관계자들 명함에도 다른 투자회사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했고, 엉뚱한 투자분석가 사진을 프로필로 쓰며 유명 애널리스트를 사칭했습니다.

거래소 예치금을 받을 때는 직원들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개인 계좌가 아닌 법인계좌를 이용했습니다.

피해자들을 통해 확인한 법인계좌만 최소 5개.

취재진이 계좌에 적힌 법인을 한 곳 한 곳 찾아가 봤습니다.

[YTN 취재진 : 혹시 ○○전자통신이신가요? (지금 자리에 안 계셔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모두 돈만 내면 법인 주소를 등록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였습니다.

업체가 등록한 법인 주소입니다. 간판도 사무실 직원도 없는데요.

업체는 월 이용료를 내면 주소만 빌려올 수 있는 공유오피스 등만 골라 법인으로 등록했습니다.

이른바 '유령법인'이라 실제 누가 일한 건지, 조직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준영 / 변호사 : 대부분 계좌를 빌려준 사람들은 대포계좌에 불과한 경우가 많고, 실제로 몸통이 한국에 있다는 걸 전혀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해외에서 비대면으로 구상해서 자본을 불법으로 수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찰은 금융감독원 협조를 받아 일부 계좌 거래 내역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신원을 추적하기 위한 증거가 부족해 수사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입니다.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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