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최종예선 데뷔전에서 역전패했습니다.
선제골을 먼저 넣고 잘 버텼지만, 수비수 한 명이 퇴장당하는 불운까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선 베트남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깜짝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에이스 꽝하이가 과감한 왼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찔렀습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사상 첫 득점에 베트남 원정 응원단은 환호했습니다.
선제골 이후 베트남은 골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골키퍼 선방과 몸을 사리지 않은 육탄 방어로 견고한 수비벽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며 베트남의 수비벽엔 균열이 생겼습니다.
베트남 수비수 두유맹이 사우디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이 선언된 겁니다.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이 손에 맞았지만, 비디오판독을 거친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습니다.
[중계방송 해설자 : 지금은 몸에 맞고 팔에 맞았지만 팔을 들어 올리면서 동작이 커졌다고 볼 수도 있거든요. 그 부분을 해석해서 페널티킥을 선언한 거 같습니다.]
더구나 경고까지 주어지면서 이미 경고 1장을 받았던 두유맹은 퇴장당했습니다.
경기 흐름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입니다.
[중계방송 해설자 : 분위기가 이렇게 되면 순식간에 바뀔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페널티킥 준 것까지는 괜찮은데 퇴장은 크거든요.]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한 베트남은 1명이 적은 수적 열세 속에 3대 1로 역전패했습니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실점과 페널티킥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그저 운이 없던 장면이었다"면서 자책하는 선수들을 감싸 안았습니다.
1패를 안은 베트남은 오는 7일 안방에서 강호 호주를 상대로 최종예선 2차전을 치릅니다.
YTN 김재형입니다.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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