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규모는 작지만 경쟁력 있는 농업 분야의 이른바 '강소농'을 만나보는 기획 시리즈 시간인데요.
오늘은 '9번 찌고 9번 말린다'는 검은 인삼, 즉 흑삼 이야기입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라북도 익산에서 30년째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전순이 씨 부부.
오로지 6년근 인삼만 기르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삼을 가공한 흑삼에 단단히 꽂혀 있습니다.
한때 잃었던 건강을 되살리는 데 큰 도움을 준 게 바로 흑삼이기 때문입니다.
[전순이 / 흑삼 제조 농가 : 제가 40살 때 많이 아팠어요. 5년 동안 병마와 싸울 때 약을 찾다가 보니까…. (병이 나았어요?) 네.]
보통 인삼을 한 번 쪄서 말리면 이렇게 붉은색 홍삼이 되고요, 3번 이상 쪄서 말리면 검정색의 흑삼이 됩니다.
그런데 전순이 씨 농가에서는 9번 찌고 9번 말리는, 이른바 '구증구포'를 합니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만 40일.
그래야 인삼의 쓴맛이 단맛으로 바뀌고, 또 몸에 좋은 성분의 체내 흡수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전순이 / 흑삼 제조 농가 : 아홉 번 찌고 말리면 인삼의 쓴맛이 없어져요. 잔뿌리만 드셔도 쫀득쫀득하거든요. 초콜릿 묻힌 것처럼…. 흑삼 몸에서 그게 나와요.]
찌고 말리는 흑삼 제조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몸에 좋은 성분이 더 늘어나면서 흑삼은 홍삼보다 3배에서 5배가량 비싸게 팔립니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이후에 국내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이선주 / 농진청 농업 지도사 : 아무래도 코로나 이후에 면역력이나 호흡기 질환 쪽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서 흑삼이나 건강 기능성 식품에 대해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전통방식의 가마솥과 옹기 시루, 그리고 9번 찌고 9번 말리는 '구증구포'에 대한 강한 집념이 강소농을 넘어 흑삼 대중화에 큰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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