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나 차 6백여 대가 소실되는 대형 사고가 있었지요.
이번에는 울산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지만, 주민의 신속한 신고와 관리사무소 직원의 적극적인 대처로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흰색 승용차에서 희뿌연 연기가 올라옵니다.
차를 몰고 나오던 한 여성이 어디론가 다급히 전화를 걸며 사라집니다.
승용차가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 차 한 대가 화재 현장 반대쪽으로 들어옵니다.
조금 전 화재를 목격한 여성이 관리사무소 직원과 함께 돌아온 겁니다.
둘은 소화전에서 호스를 꺼내 화재 진압에 나섭니다.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건 지난 1일 새벽 5시쯤입니다.
출근길에 화재를 목격한 주민 36살 임 모 씨가 119과 관리사무소에 재빨리 신고했습니다.
[임 모 씨 / 화재 신고 주민 : 119에 먼저 신고하고 원래는 출근해야 하는데 불이 심하게 번질 것 같아서 관리사무소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하고 (직원이) 위치를 못 찾으셔서 차 쪽으로 같이 가서 호스 꺼내는 거 도와드리고….]
임 씨와 관리사무소 직원 47살 최 모 씨는 검은 연기가 주차장을 가득 채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경찰이 도착한 이후에야 소화 호스를 넘기고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최 모 씨 /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지하주차장 화재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급작스럽게 화재가 번질 것이라는 걸 예상 못 했고요. 진화 과정에서도 쉽게 진압이 안 됐습니다. 물을 뿌리는 과정에서도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불이 난 지하 3층에는 당시 5백여 대의 차가 주차돼 있어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의 적극적인 대처로 불은 바로 진압됐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대형 화재를 막은 두 시민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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