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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큐] '오징어게임' 오영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

2022.01.10 오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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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하재근 /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배우 오영수 씨의 한국인 최초 골든글러브 TV 드라마 남우조연상 수상 그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하재근]
안녕하세요.

[앵커]
혹시 예상하셨습니까?

[하재근]
예상은 좀 더 많이 상을 휩쓸 가능성도 있겠다고.

[앵커]
작품상까지도.

[하재근]
작품상도 생각했었는데 약간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해서 타협을 한 것이 아닌지. 그러니까 골든글로브가 미국의 시상식이 인종 편향성 같은 데서 벗어나기 위해서 전향적으로 노력하는 추세였거든요. 대표적으로 아카데미도 그렇고. 그런데 골든글로브가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남들이 변할수록 우리는 변하면 안 된다면서 백인 위주의 보수성을 지키는 보루를 지금 자처한 것이 아닌가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들의 그런 생각이 깨지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했었으나 약간 완전히 깨지지는 않고 아마 남우조연상으로 타협을 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되는데 어쨌든 우리 입장에서는 정말 감격스러운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앵커]
감격스러운 이유가 어찌 됐든 한국배우가 골든글로브에서 연기로 상을 받은 게 처음인 거잖아요.

[하재근]
그렇죠. 처음이고 작품에 대한 인정도 그렇고 연기에 대한 인정도 그렇고 미국의 주요 시상식들이 철저하게 백인 위주이기 때문에 동양인을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웠고 더군다나 연기 자체가 한국어 연기잖아요. 골든글로브가 철저하게 영어 위주로 그동안 시상을 해 왔는데 그래서 기생충이라든가 미나리라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품들도 골든글로브에서는 간단하게 그냥 비영어작품 이렇게 분류됐었는데 이번에 오영수 씨가 한국어 연기로 연기상을 받았다는 게 정말 놀라운 대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수상소감 잠깐 전해 드렸는데요. 우리 속의 세계다,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세계다. 이 표현이 되게 감동적이에요.

[하재근]
그러니까 오영수 씨가 생애 처음 나는 괜찮은 놈이야 이렇게 생각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동안 아마 연극계에서 활동을 많이 하시다 보니까 우리 사회 대중문화계 주류 대접을 조금 덜 받는 경향이 있잖아요, 연극계가. 그러다가 지금 전 세계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런 상을 받게 되니까 정말 감격스러우셨을 것 같고.

그리고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세계다라고 하면서 우리의 위상이 이렇게 세계적으로 높아졌구나, 이걸 실감하신 것 같은데 이런 것에 대해서 저 같은 사람도 이렇게 놀라고 있는데 저보다 훨씬 먼저 태어나시고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저분이 활동을 하신 분인데 저분이 생각하시기에 한국이 이렇게 올라갈 거라는 걸 옛날에 60~70년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60년대에 데뷔한 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감격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상을 받을 정도로 유명해지게 되면 광고도 찍고 여러 활동을 하게 되는데 연극으로 다시 돌아가셨어요.

[하재근]
그러니까 저분이 60년대 원래 연극으로 데뷔해서 나중에 국립극단 단원이 되고 계속해서 소극장에서 연극 연기를 하시는 분인데 오징어게임으로 엄청나게 유명해졌는데도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가서 그리고 저분이 깐부라는 대사로 유명해졌는데 그 대사를 떠올리게 하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있거든요.

거기에서 모델 제안이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저분이 작품의 의미를 훼손할 수 없다고 하면서 그 모델 제안도 거부하고. 왜냐하면 오징어게임이 자본주의 질서를 비판하는 듯한 그런 내용이었는데 자본주의 상업질서의 꽃이 바로 광고잖아요. 그러니까 극에서 극으로 넘어가면 작품의 의미가 훼손된다고 하면서 모델 제안까지도 거부하고 지금 아마 제가 알기로는 오늘도 소극장 무대에 서시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소극장 오늘 무대 시작하기 전에 축하인사를 많이 받으실 것 같습니다.

[앵커]
오영수 씨 모르는 분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하재근]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오징어게임이 3개 부문 올랐잖아요. 남우조연상뿐만 아니라 작품상 또 남우주연상. 그런데 앞서 남우주연상 수상도 불발된 거예요.

[하재근]
이정재 씨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골든글로브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보루다, 남들이 다 변할수록 우리는 변하면 안 된다. 그러한 백인 위주의 보수성을 계속 지키려고 한 것은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드는데 바로 그런 보수성 때문에 작년에도 굉장한 비난을 받았었고 특히 한국어 작품을 많이 외면했다고 해서 비난을 많이 받아서 최소한의 상식이 있다면 올해는 굉장히 전향적으로 상을 많이 주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했었지만 미국의 백인사회 보수성이라는 건 여전히 강력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2020년에는 기생충, 2021년에는 미나리 그리고 올해는 오징어게임 이렇게 K-콘텐츠가 계속 수상후보에 오르는 것 자체로도 너무 감격스럽거든요.

[하재근]
후보에 오르는 것 자체가 매우 놀라운 거죠.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골든글로브가 철저하게 영어 위주로 그렇게 시상했던 데였는데. 그래서 지난번에 기생충 이런 작품들도 비영어작품 이렇게 간단하게 분류를 해서 그렇게 비난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 한국어작품한테 무려 작품상 후보 지명까지 하고 주연배우 후보 지명도 하고 또 조연배우는 상을 주고 이랬으니까 그들 나름으로 봐서도 상당히 기를 꺾은 거고.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게 지금 올해 골든글로브의 그러한 보수성 때문에 미국의 스타배우들, 주요 영화사 또 방송사 다 지금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하고 있거든요. 올해 그래서 시상식을 못했어요, 행사를. 그냥 수상 시상자 선정 결과만 발표했거든요. 그런 정도 상황, 그렇게 핀치에 몰렸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품상은 한국어 영화한테는 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생중계도 다 안 하기로 했고 그래서 주요 배우들도 불참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일단은 수상작이 발표됐는데 골든글로브 주최 측도 쇄신안을 나름대로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하재근]
여기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라는 데서 주관하는 건데 거기가 흑인이 1명도 없다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굉장한 비난을 받았고 내부 부패 문제에다가 성차별 문제 이런 게 잇따라 불거지면서 완전히 미국 영화계가 일제히 등을 돌리는 상황이 된 거예요. 그래서 작년 연말에 쇄신안을 발표했는데 이사회에 여성 비중 3분의 2, 유색인종 3분의 1 하겠다고 하면.

[앵커]
약속 지켰습니까?

[하재근]
여성하고 유색인종을 100%로 하겠다는 건지 그건 조금 애매하거든요. 3분의 2하고 3분의 1 합치면 100%잖아요. 이 부분 나중에 지켜봐야 될 것 같고 그다음에 외부 전문가 3명 포함해서 다양성 부문 대표 만들겠다. 외부 CEO 영입하겠다. 그리고 전미 흑인기자협회, 아시아계 기자협회, 히스페닉 기자협회에서 신규회원을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쇄신안을 발표했는데 과연 내년, 내후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이게 우리나라에서도 지켜보고 있고 미국의 스타들, 영화사, 방송사에서도 다 지금 지켜보고 있는데 여전히 의구심이 가시지 않으니까 올해는 어쨌든 전면 보이콧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오징어게임이 다른 시상식의 후보에도 굉장히 많이 올라가 있고 또 에미상이요. 올해 9월에 열릴 예정인데 여기에도 기대가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하재근]
에미상도 지금 기대가 되고 있는데 미국의 영화에 아카데미가 있다면 TV에는 에미상이 있다고 하는 양대 시상식인데 지금 미국 매체들이 벌써부터 에미상 수상 가능성이 있다 이런 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 거예요. 에미상의 전초전이라고 하는 크리틱스 초이스어워즈라는 데서 3개 부문 후보에 이미 올라 있고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 외국어드라마상, 최우수 남자배우상 후보에 올라 있는데 이런 추세로 가면 에미상 후보에는 오를 거라는. 후보는 당연히 오를 것이고 수상도 할 거라고 믿고 미국 현지에서 이미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에미상 후보 그동안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그동안에는 국제 에미상, 일종의 외국어 영화상 비슷한 것에서 많이 했었고 이번에는 프라임 타임 에미상, 본상에 해당하는. 거기에서 후보와 수상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는데 문제는 시간이 지금 당장 하는 게 아니라 올해 7월에 후보 발표하고 9월달에 하기 때문에 머나먼 미래의 일이거든요. 그 사이에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 부분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영수 배우의 수상 의미를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재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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