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사퇴했습니다.
또 안전 점검 결과에 따라 아파트 완전 철거나 재시공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밝혔지만, 사퇴를 수습하기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고 발생 엿새 만입니다.
정 회장은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사고로 아파트 안전과 회사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참담한 마음이라고 사과했습니다.
[정몽규 / HDC 그룹 회장 :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HDC 그룹 대주주로서의 책무는 다하겠다며 지주사 회장직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대책과 관련해서는 먼저 사고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안전 점검 결과, 문제점이 확인되면 분양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 방안까지 열어두기로 했습니다.
또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피해를 보상하고 다른 아파트에 대해서도 구조적 안전 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 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몽규 / HDC 그룹 회장 : 피해자 가족분들께 피해를 보상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분들과 이해관계자분께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실질적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사과 몇 마디로 둘러댄 것에 불과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안 모 씨 / 실종자 가족협의회 임시 대표 : 사과 몇 마디로 둘러대면서 자기는 물러나고 다른 사람 세워서 계속 또 이런 식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 사업 현장에서는 시공계약 해지 통보가 이어지고 있고 아이파크 브랜드 불매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일단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긴 하지만 책임 회피성 사퇴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데다 사고 원인이 나온 뒤에야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는 만큼 당분간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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