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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병력 일부 철수 시작"...바이든 "검증 안 돼, 침공 위협 여전"

2022.02.16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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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훈련을 마친 자국 군대 일부가 철수한다고 밝히면서 긴장 완화 신호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철수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침공 위협이 여전하다고 밝히는 등 서방의 의구심도 여전한데요,

이런 가운데 양측의 정상급과 고위급 소통이 이어져 해결의 실마리를 도출할지 주목됩니다.

'오늘 아침 세계는' 조수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전쟁 임박설이 나온 가운데 어제 저녁 러시아가 자국군 일부가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죠.

[기자]
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됐던 부대 일부가 복귀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이 지목한 러시아의 침공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건데요.

정확한 병력 철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군병력 규모를 축소했다고 밝힌 것은 최근 몇 주 사이 처음입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은 이미 열차와 차량에 군사 장비들을 싣기 시작했고, 원 주둔 기지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군사 훈련은 기존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의 회담 뒤 공동 회견에서, 자국 영토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은 계획대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우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대화가 양측의 간극이 좁혀질 수 있다고 믿게 했다"고 말해, 분위기 전환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그럼 협상에도 진전의 기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양측 모두 협상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서방의 보도는 '정보 테러'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방과 안보 문제에 대해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답변에 러시아가 보낼 재답변을 거의 마무리해가고 있고 조만간 미국과 나토 측에 전달한다는 설명입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측 요청으로 라브로프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통화했다고 전했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이 통화에서, 러시아의 안전보장 제안과 관련한 협의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해 자국의 안보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기초한 실용적 대화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지난달 러시아에 전달한 제안에 대한 러시아의 서면 입장을 받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검증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의미 있는 긴장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밤사이 독일 총리와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죠?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3시간 동안 회담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협상 과정을 제안한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접경으로부터 군대 철수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장 상황에 따라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상황이 러시아에만 달린 것은 아니지만 외교적 해결을 위해 파트너들과 합의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서방의 태도에 따라 추가 병력 철수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협상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숄츠 총리는 "외교적 가능성은 전혀 소진되지 않았다"며 "일부 부대가 철수했다는 소식은 좋은 신호다, 더 많은 소식이 뒤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가동 전망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이 일어날 경우 결과가 따를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침공하면 가스관 가동에도 차질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최고위급 당국자들의 회담과 전화통화로 대화의 문이 좀 더 열린 듯 보이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침공 위협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말한 내용인데요.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높으며, 공격 시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일부 군 철수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며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여전히 러시아군 15만 명이 배치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러시아가 "외교적 대화에 열려있다고 하지만 정보당국이 파악한 바로는 상황이 "고무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다며, 침공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상반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건데, 앞으로 며칠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소식 알아보죠. 한미 양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5월 방한을 논의 중이라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데요.

현재 5월 하순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는 이때 한국도 함께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외교당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과 일본 순방이 확정되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두 핵심 동맹국을 찾게 되는 겁니다.

정확한 방한 시점은 일본 방문 계획이 확정돼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5월 하순으로 확정되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새 대통령 취임 한 달이 안 된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같은 쿼드 회원국인 호주에서 6월까지 총선이 진행될 예정이라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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