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계좌를 여러 명이 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제작진이 이런 내용이 담긴 검찰 공소장을 입수했는데요.
김 씨가 주가 조작 의혹에 관여한 정황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은수 피디입니다.
[PD 리포트]
제작진이 입수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5명에 대한 검찰 공소장입니다.
검찰이 공소장에 첨부한 '범죄 일람표', 첫 번째 계좌주는 다름 아닌,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
알려진 대로, 이른바 주가 조작 '선수' 이 모 씨가 김 씨의 신한증권 계좌를 통정매매에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김 씨가 이 씨에게 한동안 계좌를 맡긴 사실은 인정했지만, 4개월 동안 손해만 보고 이 씨와 절연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2010년에 제가 결혼하기 전에 이 양반 (주가 조작 선수 이 모 씨)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해서 이 양반한테 위탁관리를 좀 맡기면 괜찮을 것이다, 그런데 한 넉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고요, 그 도이치모터스만 한 것이 아니고 10여 가지 주식을 전부 했는데 손실을 봐서 저희 집사람은 거기서 안 되겠다, 해서 돈을 빼고 그 사람하고는 절연을 했습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2010년 1월부터 5월 20일까지 4개월간 김 씨의 신한증권 계좌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윤 후보 해명과 달리 검찰은 2010년 5월 20일 이후 김 씨 계좌에서 거래가 40여 건이 더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김 씨 계좌를 범죄 혐의에 이용한 사람도 애초 알려진 이 씨 말고도 더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2011년 1월 13일 오전 10시 50분, 김 씨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 6만여 주가 6천500원에 거래된 내역은 통정매매로, 이틀 앞선 11일 오후 2시 59분에 거래된 내역은 종가 관여 혐의로 판단했는데, 애초 알려진 선수 이 씨가 아닌, 또 다른 선수 A 씨가 거래한 내용입니다.
이 씨 말고도 김 씨 계좌를 이용한 사례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주가 조작에 김 씨가 연루된 정황도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윤 후보 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김 씨가 주가 조작 선수와 관계를 끊었다고 말한 시점 이후에 다른 선수에게 또 계좌를 제공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김 씨는 누구와도 주가조작을 공모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명백히 밝혔다면서, 김 씨는 기소되지도 않았고, 공소장에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여전히,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기간 전체에 대한 김 씨 계좌 공개는 거부하는 상황.
여기에, 김 씨는 검찰의 소환 조사도 대선 이후에 받겠다며 출석을 미루고 있습니다.
YTN 서은수입니다.
YTN 서은수 (seoes010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