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울진, 강원 삼척 산불 속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산불이 더 퍼져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투표할 수 없었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더불어민주당 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요. 산불 피해 지역은 야권 지지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산불이 계속돼 투표율이 낮아졌으면 한다는 내용입니다.
해당 글은 올라온 지 3분 만에 삭제됐지만 얼마 후 언론이 바로 기사화해 삽시간에 퍼지며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당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정말 너무 많이 나갔다. 기우제도 아니고, 산불기원 '기화제'를 지내겠다는 발상이 도대체 제정신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하지만 곧이어 새로운 글이 올라오며 해당 글은 조작된 것이었다는 의혹이 제기 됐습니다.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새로운보수당 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요.
'김기현 원내대표가 본인이 쓴 글을 물었다'면서, 민주당 게시판에서 자신이 차단된 캡쳐 화면을 근거로 함께 올렸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퍼지자 문제의 글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사는 기사를 삭제했고, 민주당은 반격에 나섰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아무리 선거가 다급하다 해도 공당이자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산불이라는 재해를 정쟁에 이용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행위"라며 해당 글은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슷한 논란은 지난 4일에도 있었죠.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SNS 글인데요.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대단한 일을 한다"는 대목이 산불 상황과 겹치며, 역시 산불로 해당 지역의 투표율이 낮아지길 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졌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윤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환경노동위 의제, 멸종위기종 관련 메시지"였다면서 해당 글은 10시 49분에 게시한 것으로, 산불 발화 시점인 11시 17분보다 더 빠르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해명에도 자신을 "산불재해 피해를 선거에 이용하는 나쁜 정치인"으로 호도하는 논평을 낸 국민의힘 이양수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윤보리입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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