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여곡절 끝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만나는데, 양측은 일단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 민생이나 안보 현안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집무실 이전과 같은 정치적인 현안보다는 민생 이슈를 좀 더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엄윤주 기자!
[기자]
네,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입니다.
[앵커]
앞서 얘기했듯이 극적으로 만났는데, 양측 모두 풀어야 숙제가 많은데요. 어떤 내용이 오늘 회동에서 오갈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만나기로 했다지만 각종 국정 과제들을 아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윤석열 당선인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동에서는 특별한 의제가 없다면서도 조율할 문제는 따로 이야기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민생이라던가 안보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 인해 회동에선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과 관련한 논의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오전 브리핑에서 코로나로 고통받는 국민께 힘이 될 방안을 얘기하면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약속한 손실보상 문제에 대해 청와대에 적극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정부의 행정 명령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50조 원 편성 등과 관련해 현 정부도 책임 있게 임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오늘 만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독대도 가능할지 묻는 질문에는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갈 새 길이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꺼내기보다는 민생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청와대 이전 문제를 비롯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면 문제, 남아 있는 공공기관 인사 전반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미 양측 모두 회동이 연기되면서 신구 권력 간 갈등 부각이 부담되는 만큼 각종 의제를 두고 각을 세우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할 전망입니다.
[앵커]
새 정부 인선도 큰 관심인데요. 특히 국무총리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 아닙니까?
[기자]
네, 내각 구성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국무총리가 누가 될지 주목되는데요.
윤석열 당선인 측은 새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가 4월 초쯤 지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통상적으로 총리 임명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다음 달 초에는 윤곽이 가려져야 한다면서 새 정부의 임기 시작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경제부총리나 금융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까지 '경제 원팀'이라는 드림팀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은혜 / 당선인 대변인 : 경제와 무관하게 국정에서 한 치의 빈틈없이 국정 운영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의 원팀, 국민과 원팀, 드림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경제 분야에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 정부의 기조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또, 현재 안철수 위원장을 비롯해 한덕수 전 총리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판단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오늘 윤석열 당선인, 주한 일본대사와 접견을 했다고요?
[기자]
네, 윤 당선인은 오늘 오전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했습니다.
당초 지난 17일 아이보시 대사의 예방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아이보시 대사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일정이 연기됐다가 다시 잡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한일 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개선 되고 과거처럼 좋은 관계로 시급히 복원돼야 한다며 양국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로 의견 차이가 있고 풀리기 어려울 거 같은 문제도 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하고 대화하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화답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등 시대적인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규범에 기반한 질서 실현 등을 언급했습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통화에서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원회는 오늘도 6개 분과를 가동해 국세청과 국정원, 질병관리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습니다.
내일까지 업무 보고를 받고 다음 달 초에 1차 정부 조직 개편안을 만들 계획인데요.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부터는 윤석열 정부의 외관과 정책 방향이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부 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려면 172석을 차지한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 순탄치는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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