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된 연등회 행사가 3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일상 회복을 알리는 형형색색의 연등 행렬에 시민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빌며 모처럼 만의 여유를 즐겼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밝은 연등 행렬이 큰길을 가득 채웠습니다.
자비로운 미소의 부처님부터 꼬리를 활짝 편 공작새까지, 형형색색의 연등이 밤거리를 수놓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아기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대규모 연등회 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2020년 천 년 넘게 이어온 역사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처음입니다.
[박석현 / 충남 당진시 : 이번에 다 풀린다고 해서, 이렇게 연등회가 있다고 해서 나와 보니까 너무 좋고요. 다시는 아이들 뛰어놀지 못하게 하는 코로나 없이….]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 감염 우려에 일부 사찰에서만 법회를 봉행하는 등 대규모 행사는 아예 열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하면서, 화려한 연등 행렬도 3년 만에 다시 보게 됐습니다.
[임융창 / 대한불교조계종 홍보팀장 : 올해는 정부의 방역 지침들이 완화돼서 3년 만에 제대로 된 연등회가 열렸습니다.]
올해 연등회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주제로, 따뜻한 연등을 밝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초등학생부터 불교 각 종단, 미얀마와 태국 신자까지 3만 5천여 명이 희망의 연등을 높이 든 채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셀린 / 터키 유학생 : 코로나 때문에 너무 답답했는데, 이렇게 친구들이랑 즐겁게 시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터키에는 이런 게 있어요?) 없어요. 정말 신기해요.]
행진이 끝난 뒤에도 늦은 밤까지 연등회 축제가 이어지면서, 서울 종로 일대 교통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연등회 행사는 이번 주말 서울 도심을 비롯해 부처님오신날까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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