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우리은행 직원이 100억대 수표를 발행해 돈을 빼돌렸지만, 은행은 물론 금융당국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은행 직원이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도움을 준 우리은행 전직 전산 담당자도 구속됐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은행 차장급 직원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614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렸습니다.
이 가운데 2012년과 2015년에는 각각 170억대와 140억대 수표 한 장을 발행해 빼돌리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2018년에는 3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계좌 이체하기도 했는데 은행은 물론 금융당국에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우리은행 계좌에서 100억 원대에 달하는 돈을 수표 한 장으로 인출할 수 있었던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직원은 614억 원 가운데 500억 원가량은 파생상품과 선물 투자에 모두 날렸고, 100억 원가량은 동생 사업에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은행 횡령 직원 / 송치 현장 : (자금 횡령하려고 문서까지 위조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범행에 가담한 다른 사람들 없었습니까?) ….]
경찰은 우리은행 직원과 동생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우리은행 직원의 파생상품 투자를 도운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전직 전산 담당자 A 씨도 구속됐습니다.
[A 씨 / 횡령 공범·전 우리은행 전산 담당자 : (횡령금인지 모르셨습니까? 혐의 인정하세요? 대가로 얼마나 받으셨습니까?) ….]
전업 주식 투자자인 A 씨는 횡령 직원이 옵션거래를 할 때 차트 매매 신호를 알려주고, 대가로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4백∼7백만 원씩 장기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과거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에서 7년 동안 전산 담당자로 일했는데 지난 2005년부터 4년간 본점에 파견 근무를 하면서 횡령 직원과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경찰에서 투자금이 횡령한 돈인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해 피해 금액을 회수하고 추가 가담자가 있는지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jm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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