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이번 주 열릴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에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급격하게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은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한국은행의 대응 방안이 주목됩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문제도 역시 인플레이션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8.3% 올라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습니다.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고물가 현상은 해결되지 않은 겁니다.
현지 시각 20일과 21일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에서 또다시 기준금리를 대폭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극약 처방으로 1%포인트를 높이는 '울트라 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0.75%포인트 인상, 자이언트 스텝이 아직은 더 유력해 보입니다.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 : 지금은 적극적으로 긴축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의견은 한 1%포인트 올려서 바로 수요를 위축시키고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논쟁도 있지만, 대세라고 하면 아직은 0.75%포인트 올리는 것이 되겠고요.]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한국은행의 선택지는 좁아졌습니다.
경제 상황이 전망치와 비슷하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높여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 물가가 당분간 5% 수준이 상당히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 기조를 지난번 포워드 가이던스(0.25%p씩 인상)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예상보다 커진다면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5%로 같은 상황.
10월과 11월, 올해 두 차례 남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 스텝', 0.5%포인트 인상을 배제할 수 없는 겁니다.
[오건영 / 신한은행 WM그룹 부부장 : 선제로 금리라도 올려서 환율, 물가가 불안해지는걸 사전에 막느냐…. 선제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죠. 만약에 울트라 스텝이 단행된다면 우리나라도 0.5%포인트, 빅 스텝에 대한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지게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고환율, 한-미 금리 역전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높여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과 가계부채 시한폭탄을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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