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주최의 회의에 참석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를 섞은 막말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해명을 했습니다.
미 의회를 지칭하고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 국회의 야당을 칭한 것이라고 정정한 겁니다.
미 의회를 비판한 것처럼 해석한 건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은혜 홍보수석 브리핑,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은혜 / 대통령실 홍보수석]
어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회의는 미국, EU, 독일, 캐나다, 일본, 프랑스, 한국 등이 저개발 국가 질병 퇴치를 위한 재정기여금을 발표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예산에 반영된 1억 달러의 공여 약속을 하고 간단한 연설을 했습니다. 각국이 약속한 기여금 순으로 프랑스 3억 달러, 일본 10억 8000만 달러, 캐나다 13억 달러, 독일 13억 유로, 즉 20억 달러입니다.
EU 42억 달러, 미국 60억 달러의 공여를 약속하고 각국의 대통령과 총리, EU 집행위원장이 뒤이어 연설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를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이행하고자 하는 정부의 기조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예산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습니다.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지금 다시 한 번 들어봐 주십시오.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또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서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 있지도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습니다. 순방 외교는 국익을 위해서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입니다.
그러나 한 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습니다.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입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입니까?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 국익을 희생시킬 수는 없습니다. 누구보다 국민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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