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 검찰에 소환된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스스로 '측근'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오랜 기간 이 대표를 곁에서 보좌했습니다.
검찰도 이 대표와 정 실장의 관계를 20년 이상 지속된 특수관계로 규정했는데, 핵심 측근치고는 대외 노출은 매우 적은 편이라 이번 소환 조사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년 전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진상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의 사이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 대표가 직접 콕 집을 정도로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 실장.
이 대표와의 인연은 1990년대까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정 실장의 과거 행적은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도 자세히 드러나 있습니다.
영장을 보면 가명으로 학생운동을 하던 정 실장은 1995년 성남지역 시민단체에서 당시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이후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뿐만 아니라 2005년에는 언론사 시민기자로도 일하며 정치 입문을 준비하던 이 대표 홍보활동에 열을 올렸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정 실장이 '정치적 공동체'로서 이 대표와 한 배를 타기 시작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2010년 6월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처음으로 당선된 뒤에는 성남시청 정책비서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가 시장 재선에 도전할 때에는 시청에서 나와 선거캠프에 들어갔고, 재선 직후에는 다시 정책비서관에 임용됐습니다.
이 대표가 2018년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고 당선됐을 때도, 대통령 후보로 나갔을 때도, '공직 사퇴, 선거 후 재임용' 방식으로 이 대표 곁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최측근치고는 실제 정 실장의 얼굴을 봤다는 지역이나 당 관계자는 극히 드뭅니다.
대외 노출이 적어 '얼굴 없는 오른팔'로도 불리는데, 검찰은 정 실장이 20년 이상 이 대표를 보좌하며 정책개발과 이행, 추진 등 업무를 총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 실장이 유 전 본부장을 통해 공사 설립부터, 위례신도시와 대장동 개발 사업 진행과정을 다 보고받았다고도 적혀있는데, 정 실장은 모두 허구라는 입장입니다.
이 대표는 정 실장의 뇌물 혐의 압수수색 영장에 107번, 김용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공소장에 57차례 등장합니다.
이 대표와의 연관성은 향후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왼팔에 이어 오른팔까지 검찰의 사정권에 든 만큼 이 대표의 정치생명에 타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