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이어지는 고물가는 특히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들에게도 큰 부담인데요.
면접을 위해 정장을 사는 대신 빌리고, 음식 배달료를 아끼려고 함께 배달시키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물가가 불러온 대학가 세태를 안동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매장 안에 다양한 정장이 종류별로 한가득 걸려있습니다.
어떤 정장이 좋을까?
여기저기 둘러보고, 맘에 들면 직접 입어보기도 합니다.
"이곳은 정장을 빌릴 수 있는 대여점입니다.
비싼 정장을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어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대학생들에게 정장 구매는 부담스러운 데다,
일 년에 몇 번 입지 않는 정장을 사는 것보다는 빌리는 게 낫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노승우 / 서울 대흥동 : 대학생들이 사기에 좀 부담스럽잖아요. 그래서 이런 서비스가 있는 게 가격으로나 아니면 취업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하반기 채용이 본격화하면서 정장 대여점에는 취업준비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매장은 지난 10월 매주 평균 이용객이 250여 명에 달했습니다.
[김태문 / 정장 대여점 대표 : 저도 힘들 때 겪었던 일들을 생각해서 정장 대여점을 시작했고요. 지금은 청년들 모두가 편하게 조금 더 저렴하게 정장을 대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공서적이나 자격증 교재를 구매할 때도 새 책을 사기보단 중고로 거래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교재를 한 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중고로 판매해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공영배 / 서울 상암동 : 신품과 거의 다름없는 상태의 책을 구할 수 있고 가격은 거의 정가의 절반 정도 이하로 구할 수 있어서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이 덜한 것 같습니다.]
대학교 기숙사에는 배달비가 들지 않도록 배달음식을 함께 시키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입니다.
여러 명이 주문하다 보니 배달 최소금액도 없고, 사실상 구내식당보다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태미 / 서울 연희동 : 배달비 생각 안 해도 된다는 게 가장 큰 것 같긴 해요. 학교 주변 자체가 다 고물가라서 학교 학식이라고 해서 딱히 싼 것도 아니고 해서….]
대학생들에게 낮은 금리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빌려주는 학자금 대출의 연체금도 늘고 있습니다.
씀씀이를 눈에 띄게 줄이는데도 대출금을 갚지 못한 상황.
우리 대학생들 앞에 놓인 엄혹한 현실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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