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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처 호소 '강릉 옥계 산불' 60대 방화범 징역형

2022.11.30 오후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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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강원도 강릉 옥계면에서 산불이 발생했죠.


강릉에서 시작해 동해시까지 퍼진 대형 산불인데요.

원인은 60대 주민 방화였습니다.

선처를 호소하며,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한 방화범에게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심 전체가 화염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나무는 재로 변했습니다.

건물도 무너져내렸습니다.

지난 3월, 강릉 옥계에서 시작해 바람을 타고 동해시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대형 산불.

사라진 숲은 축구장 6,000개 면적에 이르고, 불에 탄 주택은 여든 채가 넘습니다.

집계된 피해액은 394억 원.

산불 원인은 마을 주민 방화였습니다.

피해망상에 시달린 예순 살, 이 모 씨가 토치로 집에 불을 붙였고, 강풍을 타고 산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이 씨의 80대 어머니도 이때 숨졌습니다.

그런데 숨진 어머니 부검 결과, 수면제와 제초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재판장에서 이 씨는 "어머니와 같이 죽자고 결심했고, 이후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어머니 제사라도 지내게 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강원 지역 대형 산불에서 이례적으로 방화범이 초기에 검거된 사건.

1심 재판부는 징역 12년을 선고했고, 항소심 재판부도 이를 유지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피해를 입었고, 회복되지도 않았다"고 판시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뒤늦게 많이 후회하지만, 원심이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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