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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떠난 호날두...4년 뒤 돌아올까? [와이파일]

2022.12.11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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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떠난 호날두...4년 뒤 돌아올까? [와이파일]
8강전 패배 직후 그라운드에서 눈물 흘리는 호날두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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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5번째 월드컵이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호날두에게 없는 유일한 왕관 '월드컵 우승컵'은 이번에도 세기의 축구 천재를 외면했습니다. 올해 37살,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4년 뒤 호날두는 41살이 됩니다.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컸기에 눈물과 함께 퇴장한 호날두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다양한 감정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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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떠난 호날두...4년 뒤 돌아올까? [와이파일]
8강전 패배 직후 눈물 흘리는 호날두 / 로이터 연합뉴스

◆ 5개 월드컵 대회 득점 '대기록'...그러나 토너먼트는?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1골을 기록했습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가나를 상대로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했습니다. 이 득점으로 호날두는 2006년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5개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득점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호날두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기록한 득점은 모두 8골입니다. 2006년 독일 대회 이란전(1골), 2010년 남아공 대회 북한전(1골), 2014년 브라질 대회 가나전(1골), 2018년 러시아 대회 스페인전(3골), 모로코전(1골), 그리고 2022년 카타르 대회 가나전(1골)까지 이렇게 8골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위에 열거한 호날두의 모든 득점은 조별리그에서 나왔습니다. 다시 말해, 월드컵 토너먼트에선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겁니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출전한 월드컵 토너먼트는 모두 8경기, 이 모든 경기에서 호날두는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참고로 호날두가 출전한 5번의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은 2014년 브라질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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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떠난 호날두...4년 뒤 돌아올까? [와이파일]
모로코와 8강전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호날두 / AFP 연합뉴스

◆ 2경기 연속 벤치행…"결정에 후회는 없다"

호날두는 모로코와의 8강전 선발 출전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경기 시작 직전 국가 연주 때 사진 기자와 중계 카메라 렌즈는 경기장이 아닌 포르투갈 벤치를 향해 집중됐습니다. 호날두가 벤치에 앉았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은 당연히 렌즈에 담아야 하겠죠. 그게 뉴스니까요.

앞선 스위스와의 16강전 역시 같은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호날두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습니다. 호날두가 메이저 대회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건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 이후 14년 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호날두가 선발 출전하지 않은 바로 그 스위스전에서, 호날두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포르투갈의 신성 곤살루 하무스는 '3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호날두의 존재감을 지워버렸습니다. 다수의 해외 매체들은 호날두가 빠지자 포르투갈의 공격 속도가 더 빨라지고 득점 자원 역시 다변화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런 수식으로 호날두의 무너진 존재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포르투갈 - 호날두) + 하무스 = 자유(Freedom)

'포트투갈 대표팀에서 호날두를 빼고 하무스를 더하면 선수들이 더 자유로워진다'는 은유적 표현입니다. 호날두를 중심에 두는 팀 전술에서 벗어나면 실바, 페르난데스, 펠릭스 등 다재다능한 포르투갈 선수들의 창의성이 더 살아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6강전 내용과 결과가 좋았으니 감독 입장에선 호날두를 벤치에 앉힌 결정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후 8강전에서도 호날두를 선발명단에서 제외하고 패한 뒤에도 산토스 감독은 자신의 결정에 "후회 없다"며 확고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경기 기록이 그럴만 했습니다. 모로코와 8강전에서 후반 5분 교체 투입된 호날두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슈팅 1회, 터치 10회, 패스 5회에 그치며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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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떠난 호날두...4년 뒤 돌아올까? [와이파일]
8강 모로코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는 호날두 / EPA 연합뉴스

◆ 가장 먼저 떠난 호날두...어디로 갈까?

8강 모로코전 직후 슬픔의 눈물을 쏟은 호날두는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떠나 드레싱룸으로 향했습니다. 일부 외신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드레싱룸으로 들어가 버렸던 맨유 시절 모습을 언급하며 호날두의 개인주의적 모습을 비판했습니다.

이번 대회 호날두를 수식했던 표현들에선 대부분 '이기심' '오만함' '프로 답지 못한 행동'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많았습니다. 우루과이전에서 머리에 닿지도 않은 공을 자신의 골이라고 주장(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했다가 아디다스가 제시한 과학적 증거(볼 테크놀로지 기술) 앞에 할 말을 잃은 모습까지, 호날두는 점점 더 지구촌 '밉상'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현재 호날두는 소속팀이 없는 상황입니다. 월드컵 직전 맨유 구단과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비난한 인터뷰 때문에 계약 해지를 당했습니다. 일부에선 사우디 리그 알 나스르 이적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호날두는 분명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다만 최근 기록만 놓고 보면 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하는 구단들이 호날두에 관심을 보일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호날두가 카타르 월드컵을 포함해 지난 8월 이후 출전한 23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단 4골, 이 가운데 2골은 유로파리그 셰리프전에서 넣었습니다. 참고로 호날두는 지난 시즌 리그(PL)와 챔피언스리그 등 34경기에서 24골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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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떠난 호날두...4년 뒤 돌아올까? [와이파일]
8강전 패배 후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떠나는 호날두 / 로이터 연합뉴스


'어제의 호날두'와 '오늘의 호날두'는 너무 다른 모습입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 호날두 역시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호날두의 비극을 더 가혹하게 만들 수 있는 변수가 하나 남았습니다. 바로 '라이벌' 메시가 여전히 토너먼트에서 생존해 4강전을 앞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호날두와 메시의 공통점, 바로 대륙별 선수권대회(유로,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제외하면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만일 메시가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라스트 댄스'를 완성한다면 호날두에게 이보다 더한 비극은 없을지 모릅니다.

이런 가정이 현실이 된다면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서 또 한번 호날두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1살의 호날두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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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떠난 호날두...4년 뒤 돌아올까? [와이파일]
8강전 패배 직후 드레싱룸으로 향하는 호날두 / ESPN FC 인스타그램 캡쳐

*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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