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편으로 수입된 가정용 사이클 운동 기구를 톱과 망치, 드라이버로 절단합니다.
잘려나간 기구 단면에서 쏟아져 나오는 하얀색 가루, 필로폰입니다.
"나와요? 네, (필로폰이) 나오고 있어요."
미국에서 국내로 필로폰과 대마,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밀수입한 조직원들이 적발됐습니다.
A 씨 등은 재작년 12월부터 열 달 동안 특송화물로 부친 마약을 인천공항과 부산항을 통해 우리나라로 몰래 들여오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습니다.
운동 기구뿐 아니라 체스판 바닥에 숨기는가 하면, 각설탕이나 시리얼, 심지어는 수족관용 돌과 교묘하게 섞어 세관의 눈을 피하려 했습니다.
이렇게 국내로 반입한 필로폰은 모두 27.5kg, 무려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국내로 밀수입됐다가 적발된 전체 필로폰의 70%에 해당합니다.
검찰은 국내에 머물며 마약 소포를 받는 역할을 맡은 29살 A 씨 등 6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고, 이들의 도피를 도운 4명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미국에서 마약을 보낸 총책 등 2명의 체포 영장도 발부받아, 현지 수사 당국과 협력해 국내로 소환할 예정입니다.
[김연실 / 인천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장 : 미국 마약 단속국, 인천본부세관과 긴밀히 공조 수사한 끝에 국내 조직원 전부를 발본색원 하였습니다. 미국과 한국에 거점을 둔 대형 국제 마약 조직의 실체를 밝힌….]
검찰은 밀반입된 마약 일부가 국내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통책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김종완
화면제공 : 인천지방검찰청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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